IAEA 사무총장, 오후 기시다 접견...최종보고서 전달
[앵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이 오늘 오후 도쿄에서 기시다 총리를 만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을 평가한 최종 보고서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이는 오염수 방류를 위한 사실상 마지막 단계인데, 일본은 최종 방류까지 국내외 여론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김세호 특파원!
[기자]
네. 도쿄입니다.
[앵커]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기시다 총리를 접견하기 앞서 하야시 외무상과 만났죠? 공동 회견에서 어떤 내용이 나왔습니까
[기자]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정오 무렵 하야시 외무상과 오찬을 겸한 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로시 총장은 회견에서 후쿠시마 원전을 둘러싸고 현재 중요한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며,
IAEA가 2년여에 걸쳐 집중해 왔던 원전 오염수 관련 보고서를 오늘 오후 제출할 수 있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야시 외무상은 투명성을 갖고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의 이해가 깊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오늘 오후에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만나 IAEA가 오염수 방류를 점검한 최종 보고서를 전달합니다.
IAEA는 지금까지 6차례에 걸친 보고서에서 방류 계획과 관련해 안전과 신뢰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그로시 총장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기준에 따라 적절히 진행되면, 환경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에 기시다 총리에게 전달되는 IAEA의 최종보고서도 비슷한 의견을 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오늘 오전 자민당 임원 회의에서 해양 방류 계획에 대해 범정부적으로 안전성 확보, 소문 피해 대책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어민들과 주변국의 반발에 대해 국제사회에 정중히 설명하고 투명하게 정보를 발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기시다 총리를 만난 뒤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인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평가를 밝히고 질의 응답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니시무라 경제산업상, 야마나카 원자력 규제위원장을 잇따라 만날 계획입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내일은 후쿠시마 제1원전을 직접 찾는데, 오염수 방류 현장 점검을 위한 IAEA 현지 사무소도 개설할 예정입니다.
[앵커]
IAEA가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최종 평가보고서에서 문제가 없을 경우 방류 시기만을 남겨 놓게 되는데,
일본 여론은 비교적 찬성이 많긴 하지만 반대 여론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죠?
[기자]
우선 일본 현지 어민들의 반발이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오염수 해양 방류로 인한 부정적인 소문으로 생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이 때문에 어업인들은 결의문 채택 등 반대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 민영방송 TBS가 주도하는 네트워크, JNN의 여론조사의 경우 오염수 방류 찬성이 45%, 반대가 40%로 나타났습니다.
찬성이 다소 높긴 하지만 반대 여론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일본의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대표가 해수욕 시즌을 피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는데, 국내 반발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봄에서 여름 무렵 오염수 방류를 하겠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다만 IAEA의 최종보고서에서 별다른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더라도 기시다 총리는 일단 여론의 움직임을 살피고 방류 시기를 정할 계획입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에 대한 여론전도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관방장관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오염수 안전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를 얻는 데 IAEA의 보고서는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다음 주 열리는 아세안 안보 포럼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하야시 외무상이 오염수 방류 처리의 필요성을 적극 설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IAEA 최종보고서를 바탕으로 일본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수입 재개를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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