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차세대 이지스함 2번함 건조 착수

김상범 기자 2023. 7. 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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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1번함 ‘정조대왕함’ 진수식. 대통령실사진기자단

HD현대중공업이 해상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2번함의 건조에 나섰다. 지난해 7월 이지스 1번함을 진수한 지 1년 만이다.

HD현대중공업은 4일 울산 본사에서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2번함의 착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해군은 총 3척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을 도입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이 3척 모두 건조를 맡았다. 선도함(1번함)인 ‘정조대왕함’은 지난해 7월 진수식을 가졌고, 2번함은 이날 착공했으며 마지막 3번함은 내년 11월 착공 예정이다.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은 길이 170m, 폭 21m, 8200t 규모다. 최대 속력 30노트(약 55㎞/h)로 운항할 수 있다. 기존의 1세대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과 대비해 탄도탄 요격 능력이 추가되고 대잠수함 작전 수행 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주요 무장으로는 함대지 탄도유도탄과 장거리함대공 유도탄을 비롯해 장거리 대잠어뢰와 경어뢰 등이 탑재된다. 최신 이지스 전투체계,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 전자광학추적장비, 통합소나체계 등도 갖출 예정이다. 이외에도 1.7메가와트(MW)급 추진용 전동기 2대로 구성된 연료절감형 보조추진체계를 탑재해 연료를 절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2번함은 2025년 시운전을 실시하고 2026년 12월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탄도미사일 탐지, 추적, 요격을 포함해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어 대한민국 해양 수호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1세대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급의 기본설계도 수행했으며, 세종대왕함·류성룡함을 건조해 2008년과 2012년 각각 해군에 인도한 바 있다.

한영석 HD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에 이어 정조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의 상세설계와 건조를 독자 기술로 수행해 세계적인 함정 건조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오늘 착공한 2번함도 축적된 기술력과 사업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적기에 인도함으로써 우리나라 해군의 전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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