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성과에 미소 지은 SLL, 하반기 키워드도 '대중성'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2년 JTBC 스튜디오에서 SLL(스튜디오 룰루랄라)로 사명을 변경한 SLL은 2023년 주목할 만한 상반기를 보냈다. JTBC 스튜디오 시절부터 이어진 높은 완성도는 유지한 채 대중성마저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상반기 성과에 만족한 SLL은 하반기에도 대중성을 핵심 키워드로 강조하며 또 한 번의 성장을 기대했다.
SLL은 4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SLL 상반기 결산 기자 간담회'를 개최, 상반기 콘텐츠 성과와 기획 개발에서의 개선 요인을 소개하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지난해 SLL은 지속적인 JTBC 드라마 흥행 부진을 겪었으나 2022년 말 선보인 '재벌집 막내아들'의 성공을 시작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대행사', '신성한, 이혼', '닥터 차정숙', '나쁜 엄마' 등을 연달아 선보이며 화제성과 시청률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현재 방송 중인 '킹더랜드' 역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OTT에서는 '몸값', '정이', '카지노 시즌2' 등이 경쟁력을 보였으며 영화 부문에서는 '범죄도시3'가 3연속 1000만 영화에 등극하며 영화계에 숨을 불어 넣었다.
SLL 박준서 제작 총괄은 "상반기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나오게 돼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올해 상반기를 위해 내부적으로 기존의 프로세스를 바꿨다. 지속적으로 흥행 가능한 프로세스를 만든 것 같아 저희의 제작 역량이 빠르게 성장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 변화는 '대중성'에 조금 더 가치를 두는 것이었다. 박 제작 총괄은 "기존 JTBC 드라마는 '작품성은 있지만 우울하고 어두운 이야기를 한다'는 이미지가 있다고 본다. 저희는 좋은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어렵고 작품적으로 해야 한다고 사로잡혀 있던 것 같다. SLL에서는 좋은 이야기를 쉽고 밝게 하면 좋지 않을까 싶어 대중적인 부분에 무게를 두는 식으로 의사 결정에 변화를 뒀다"고 설명했다.
수준 높으면서도 대중성을 가진 작품을 위해 SLL은 새로운 창작자를 발굴하는데 자원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상반기 TV 편성된 드라마 중 '사랑의 이해', '대행사', '닥터 차정숙', '나쁜 엄마' 4편은 처음으로 미니시리즈를 집필한 작가의 작품이었다.
박 제작 총괄은 "새로운 작가들이 기성 작가들에게 밀리지 않는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며 내부적으로 제작에 대한 경험과 자신감이 생겼다. 하반기에는 뛰어난 기성 작가의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이 밸런스를 잘 맞추면 경쟁력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편성 블록별로 기획 방향성을 달리한 것도 주효했다. 토일 드라마는 여럿이 함께 편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드라마를 추구, '재벌집 막내아들', '대행사', '닥터 차정숙' 등의 드라마를 편성했다. 반대로 수목 드라마는 몰입감 있고 혼자 집중해서 시청할 수 있는 콘텐츠가 적합하다는 판단 아래 '사랑의 이해', '나쁜 엄마', '기적의 형제' 등을 편성했다.
박 제작 총괄은 "토일드라마는 여러 명이 같이 봤을 때 즐거운 드라마를 편성했다. 드라마를 개별적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졌지만 반대로 함께 볼 수 있는 드라마에 대한 니즈도 생겼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주말 TV 매체는 함께 볼 수 있는 매체로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수목 드라마는 기존 방송에서 하기 어려웠던 TV와 OTT의 하이브리드를 보여줄 수 있는 슬롯으로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LL은 하반기에도 15편 이상의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드라마는 '이 연애는 불가항력', '힘쎈여자 도봉순'의 스핀오프 '힘쎈여자 강남순', '웰컴투 삼달리', '힙하게' 가 있고 예능은 '싱어게인3', '악인전기' 등이 대기 중이다.
'D.P.' 시즌2를 비롯해 '발레리나',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크라임씬 리턴즈', '이재, 곧 죽습니다', 'The summer I turned pretty 시즌2' 등의 작품은 OTT, '콘크리트 유토피아', '거미집', '1947보스톤', '하이재킹'은 영화로 공개될 예정이다.
박 제작 총괄은 "앞으로 JTBC 드라마는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드는 것을 지향하려고 한다. 우울한 사람에게 'JTBC 드라마 보세요'라고 이야기할 수 있게끔 만드는 게 목표다. 엔터테인먼트 적인 측면에서 보고 나면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SLL의 상반기는 장밋빛이었지만 하반기, 나아가 내년까지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는 보장은 없다. 특히 최근 드라마·영화 시장에서는 시장이 축소되며 한파가 불고 있다. 박준서 제작 총괄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적절한 규모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평가하며 앞으로의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제작 총괄은 "요즘 드라마 시장의 경우에는 이렇게 만들어지는 구조를 경험해 본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구조에서 드라마를 어떻게 만들어내고 플랫폼이 어떻게 유지할지에 대한 방법이 기존의 방식으로는 통용되지 않기 때문에 그 방법을 먼저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이 시장을 선도하고 안정적인 베이스를 차지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는 기본적인 비즈니스 구조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한계치까지 온 부분이 있다고 본다. 새롭게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하기 때문에 영화계가 드라마보다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앞으로의 시장 상황을 예측했다.
이와 함께 "결국 K 드라마·영화의 위상이 높아진 것에 대한 대가라고 생각한다. 글로벌과 거래할 수 있는 정교한 구조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저희도 헤매고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노하우를 쌓아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저희가 먼저 답을 내고 움직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ize &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드디어 1군서 베일 벗는다, '1차 지명 기대주' 롯데 상대 '데뷔 첫 선발' 출격 확정 - 아이즈(ize)
- '악귀', 아는 만큼 보이는 '고스트 월드' - 아이즈(ize)
- 틴탑, 여유를 가지고 돌아온 '원조 칼군무돌' - 아이즈(ize)
- 쌍천만 '범죄도시'도 좁다…마동석은 어떻게 '전설'이 됐나 - 아이즈(ize)
- 돌아온 '강심장'이 예전처럼 먹히지 않는 이유 - 아이즈(ize)
- '고졸신인 올스타' 김민석은 '제니 춤' 공약 준비 중 "야구하기도 바쁜데, 춤 외우기 어렵네요" [
- '오리알'이 되어가는 '황금알' 피프티피프티 - 아이즈(ize)
- 어린 태극전사들 감동 신화→이제 태극낭자 차례다, '곧 여자월드컵' 지소연 "보세요! 얼마나 멋
- 김민재 '속전속결' 논산 나오자마자 메디컬테스트 진행, "바이아웃도 곧 발동" 곧 오피셜 가능 -
- BTS Jungkook, 'Seven' promotion schedule revealed - 아이즈(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