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은혜 출마설'에… "판교 풀밭일 때 안랩 사옥 지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분당갑' 지역구를 떠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안 의원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 분당갑 출마설에 자신의 지역구를 넘보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다. 분당에서 당선된 지 막 1년이 됐다고 소개한 안 의원은 "정치인이 이렇게 지역구를 함부로 옮기는 건 아니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재보궐 선거로 당선돼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사람은 주민과의 약속이나 공약을 지키기 위해 한 번 더 나가는 것이 지금까지 정치권 동맹이었다"며 분당갑 재출마는 정치권 관행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안 의원은 "판교가 당시 풀밭일 때 안랩 사옥을 지어 지역 발전에 나름대로 기여했다는 자부심도 있다"며 자신이야말로 판교 터줏대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곳이 국민의힘이 편하게 이길 수 있는 곳은 아니다"고 강조한 안 의원은 "20대 총선은 민주당 의원, 21대 총선 때도 김은혜 수석이 0.7%포인트 차이로 겨우 이겼던 박빙의 승부가 난 곳"이라며 나름 험지에 와 애를 쓰고 있다고 밝혔다.

김 수석이 원래 지역구였던 분당갑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는 정치권 일부 지적엔 "김 수석이 22대 총선에 나갈지, 정부내 다른 역할을 할지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며 적어도 이곳은 아니라고 못 박았다.

이후 진행자가 "김은혜 수석은 어디로 나가는가"라고 묻자 안 의원은 "본인이 결심하지 않겠는가, 이번 총선에 나갈 건지 아니면 아직 정부 내에서 해야 할 여러 역할이 있을 수 있다"고 김 수석이 내각에 다시 중용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수석이) 여러 가능성을 놓고 고민하는 것으로 들었다"며 분당갑 외 다른 곳 출마와 윤석열 정부 잔류를 놓고 생각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김 수석을 자신의 지역구에서 밀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