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과일·채소 담는 얇은 비닐’ 금지…세계 최초

조윤영 2023. 7. 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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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슈퍼마켓에서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담는 얇은 비닐봉지가 사라졌다.

뉴질랜드 환경부가 7월1일부터 슈퍼마켓 소비자들이 과일과 채소를 담는 데 사용하는 얇은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각) 영국 <비비시> (BBC)는 뉴질랜드가 세계 최초로 슈퍼마켓 비닐봉지 사용 금지를 과일이나 채소를 담는 데 사용하는 얇은 비닐봉지까지 확대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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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뉴질랜드 웰링턴의 카운트다운 슈퍼마켓에서 슈퍼마켓 카운트다운 체인의 지속가능성 책임자인 캐서린 랭비어(왼쪽)와 레이첼 브룩 환경부 장관이 재사용이 가능한 폴리에스터 그물 가방에 과일을 담는 모습. AP 연합뉴스

뉴질랜드 슈퍼마켓에서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담는 얇은 비닐봉지가 사라졌다. 뉴질랜드 환경부가 7월1일부터 슈퍼마켓 소비자들이 과일과 채소를 담는 데 사용하는 얇은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각) 영국 <비비시>(BBC)는 뉴질랜드가 세계 최초로 슈퍼마켓 비닐봉지 사용 금지를 과일이나 채소를 담는 데 사용하는 얇은 비닐봉지까지 확대했다고 보도했다. 뉴질랜드 환경부의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공급 금지 조처에 따라 지난 1일부터 뉴질랜드 슈퍼마켓 선반에서는 얇은 비닐봉지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접시·그릇·수저, 플라스틱 빨대, 농작물에 붙이는 플라스틱 라벨(단계적 사용 금지 조치 시작)이 사라졌다. 이를 어길 경우 최대 10만 뉴질랜드달러(약 8천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뉴질랜드 정부가 지난 1일부터 슈퍼마켓 소비자들이 과일과 채소를 담는 데 사용하는 얇은 비닐봉지를 금지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관련 공지를 각나라의 언어로 번역해 누리집에 올렸다. 뉴질랜드 환경부 누리집 갈무리

앞서 2019년 뉴질랜드는 슈퍼마켓에서 소비자들이 구매한 물품을 담는 데 사용하는 비닐봉지를 금지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0월에는 폴리염화비닐(PVC) 식품 용기, 폴리스티렌 식·음료 용기, 음료를 젓는 플라스틱 막대, 플라스틱 면봉 등도 금지했다. 뉴질랜드는 오는 2025년까지 모든 폴리염화비닐과 플라스틱 식·음료 용기도 금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레이첼 브룩 뉴질랜드 환경부 장관은 “뉴질랜드는 너무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생산한다”며 “2019년 비닐봉지 금지로 이미 10억개 이상의 비닐봉지 사용을 막았고, 얇은 비닐봉지 추가 금지로 연간 1억5000만개 이상의 비닐봉지를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비비시>는 전했다.

뉴질랜드 정부가 지난 1일부터 슈퍼마켓 소비자들이 과일과 채소를 담는 데 사용하는 얇은 비닐봉지를 금지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관련 공지를 각나라의 언어로 번역해 누리집에 올렸다. 뉴질랜드 환경부 누리집 갈무리

그렇다면 당장 과일과 채소를 어디에 담아야 할까. 뉴질랜드 환경부는 재사용이 가능한 봉지나 종이봉지를 사용하거나 아예 봉지를 사용하지 말라고 권한다. 뉴질랜드 매체 <뉴질랜드헤럴드>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소비자들이 슈퍼마켓에서 장을 볼 때 농산물을 넣을 재사용이 가능한 가방을 가져와야 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또는 농산물을 직접 손수레에 담아도 된다고도 소개했다.

뉴질랜드 대형 슈퍼마켓 ‘푸드스터프’에서 지속 가능한 포장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데브라 굴딩은 <뉴질랜드헤럴드>에 “소비자는 어떤 가방이든 사용할 수 있다. 베갯잇, 오래된 빵 봉지 또는 재사용이 가능한 나일론 봉지도 사용할 수 있다”며 “계산대에 농산물을 꺼내기만 하면 되고 가방 무게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슈퍼마켓 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뉴질랜드 매체 <아르엔제트>(RNZ)는 일부 식료품 및 야채 상점에서 종이봉투가 제공되며 ‘카운트다운’, ‘뉴 월드’와 같은 슈퍼마켓 체인에서도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재사용이 가능한 농산물 봉투를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프루트월드체인’의 오클랜드 책임자인 스티브 힉스는 <아르엔제트>에 “우리는 종이 봉지로 전환할 시간을 충분히 가졌고, 이는 좋은 일”이라며 “다음 단계는 소비자가 자신의 봉지를 가져오는 데 조금 더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운트다운’의 지속 가능성 책임자인 캐서린 랑가비어는 “우리는 변화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고,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면서도 “소비자들도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구매한 농산물을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창의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고 <에이비시>(ABC)는 전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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