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는 치솟는데 예금금리는 찔끔?' 영국 은행들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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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시중 은행들이 너무 낮은 예금 금리를 적용하면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영국의 금융감독 당국은 급기야 시중 은행장들을 불러 예금 금리 문제를 추궁하기로 했다.
그간 영국 은행들은 의회와 소비자단체 등으로부터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의 금리 인상분을 예금 금리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다는 압박을 받아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FCA가 빅4 은행의 은행장을 불러 낮은 예금 금리 문제를 추궁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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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영국 시중 은행들이 너무 낮은 예금 금리를 적용하면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영국의 금융감독 당국은 급기야 시중 은행장들을 불러 예금 금리 문제를 추궁하기로 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의회 재무위원회는 영국의 '빅4' 은행인 바클레이스, HSBC, 로이드, 내셔널 웨스트민스터(NatWest) 은행에 자사의 예금 금리가 '공정한 가치'를 제공하는지, 웬만하면 거래 은행을 바꾸지 않는 고객의 관성을 악용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묻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해리엇 볼드윈 재무위원회 위원장은 "금리가 오르고 국민들이 물가 상승으로 압박받고 있는 상황에서 영국 최대 은행들은 아주 낮은 수준인 요구불 예금 금리를 올려야 옳다"며 "지금이 바로 행동할 때"라고 성명서를 통해 말했다.
볼드윈 위원장은 "은행들이 소비자들의 저축을 독려하는 사회적 의무를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간 영국 은행들은 의회와 소비자단체 등으로부터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의 금리 인상분을 예금 금리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다는 압박을 받아왔다.
지난달 8일에도 의회 재무위원회는 앞서 BOE가 기준금리를 4.5%까지 올렸는데도 은행들이 요구불예금 금리를 0.7∼1.35%로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 22일 BOE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연 5.0%로 0.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였던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제레미 헌트 재무부 장관도 지난주 시중 은행들이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분을 예금 금리에 반영하는 것이 너무 느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HSBC는 지난해 초부터 예금 금리를 12차례 이상 인상했다고 밝혔고, 바클레이스는 저축 상품 금리를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내셔널 웨스트민스터와 로이드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금융업체 연합회인 UK 파이낸스(UK Finance) 대변인은 저축 상품의 금리는 고객이 즉시 이용을 원하는지 여부 등 많은 요인에 의해서 결정된다며 "저축 금리는 인상됐으며, 우리는 항상 사람들이 자신의 필요와 맞는 상품과 금리를 찾기 위해 비교해볼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의회 재무위원회는 규제기관인 금융감독청(FCA)에도 은행이 예금 금리 인상 압박에 대응했는지와 어떤 강제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를 묻는 서한을 보냈다.
FCA는 이달 말까지 예금 시장이 저축자들을 얼마나 잘 지원하고 있는지를 보고할 것이며, 이미 주요 은행에 금리 인상분을 얼마나 반영했는지를 설명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FCA가 빅4 은행의 은행장을 불러 낮은 예금 금리 문제를 추궁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FCA는 6일 이들 은행장을 모아 금리 책정 방식과 고객에게 금리 문제와 관련해 어떻게 정보를 제공하는지 등을 파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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