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 이제야 본격 노마스크?
이달부터 북한 주민들의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본격적으로 해제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포착됐다.
북한 공식매체 조선중앙TV를 보면 지난 2일 방송부터 주민들이 실내에서 마스크를 미착용한 모습이 확인된다. 함경북도 청년 수백여명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극장에 앉아있는 모습이 지난 3일 방송됐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실린 사진에도 방역하거나 농약을 뿌리는 주민들 이외에는 마스크를 벗고 있다.
북한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본격 돌입하는 상황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해 8월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직후 전방·국경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당국이 신종 코로나19 확산 등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함에 따라 주민들은 그간 마스크를 착용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북한 당국이 이달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격 해제했다는 보도가 4일 나오기도 했다.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내부 소식통은 “지난달 30일 주민들에게 7월1일부터 마스크 착용을 해제한다는 지시가 하달됐다”고 밝혔다. RFA는 여름철 마스크 착용에 따른 피부병과 눈병 확산을 우려한 임시조치라는 내부 목소리도 전했다.
정부는 북한 내 마스크 착용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7월3일자 노동신문부터 사진에 보면 마스크 착용이 눈에 띄게 현저히 많이 줄었다”며 “극히 부분적으로만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방역 해제 동향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구체적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올해 9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여 동향이나 국경 개방 동향은 분명히 있다”며 “3년 반 가까이 코로나 방역을 강도 높게 했던 상황에서 방역을 풀어야 하는 필요성이 있지 않나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공식매체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본격 해제 여부를 보도하지 않고 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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