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주지훈, 짜릿한 전우애…'비공식작전', 액션의 정수
[Dispatch=박혜진기자] 1987년, 레바논. 흙먼지가 휘날린다. 곳곳에서 총알이 날아든다. 그 속에서 서로를 구원할 두 남자가 있다.
배우 하정우와 주지훈이 레바논에서 외교관과 택시 기사로 만난다. 단 하나의 돈 가방을 두고 비공식 작전을 펼친다.
시작부터 순탄치 않다. 와이어씬, 총격씬, 카체이싱은 기본이다. 갱단에 추격당하고, 옥상에 매달리고, 들개에 쫓긴다.
김성훈 감독은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액션으로 끝까지 가보려고 한다"며 "거칠고 박친감 넘치는 액션"을 예고했다.
짜릿한 액션 받고, 터지는 웃음은 덤이다. 하정우와 주지훈이 다이내믹하고 유쾌한 작전을 시작한다.
영화 '비공식작전' 측이 4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하정우, 주지훈, 김성훈 감독이 참석했다.
'비공식작전'은 버디액션영화다. 실종된동료를구하기위해레바논으로떠난외교관과현지택시기사의이야기다.
김성훈 감독은 "극한의 위기 탈출을 그린 영화"라며 "피랍이라는 무거운 소재지만, 액션, 서스펜스, 유머가 버무려졌다"고 소개했다.
사실, 하정우와 주지훈은 대본을 읽기도 전에 출연을 결심했다. 하정우는 '터널'로, 주지훈은 '킹덤'으로 김 감독에 대한 신뢰를 쌓았다.
하정우는 "'터널'도 무겁지만 가볍고 아이러니하게 연출하셨었다"며 "이 작품도 '터널'같이 입체적이었다. 고민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 역시 두 사람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캐릭터 적합성은 물론이고, 새 시도라는 큰 부담감을 나눠질 동료가 필요했다"는 것.
그때, 하정우는 '부족한 게 있다면 같이 만들어 가자'고 감독을 격려했다. 주지훈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비공식작전'의 출발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며 "(두 사람이) 이 영화를 출발할 수 있는 큰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하정우는 흙수저 외교관 이민준으로 분한다. 5년째 중동과를 벗어나지 못한다. 미국 발령을 위해 레바논으로 향한다.
그는 "(민준은) 야망과 욕망을 위해 레바논으로 간다"며 "판수와 여정을 보내며 실질적인 외교관의 덕목을 가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정우는 고민이 깊어졌다. "감독님 특유의 연출과 코미디 라인에서 어느 선까지 표현할 수 있을지가 숙제였다"고 털어놨다.
리액션도 고민거리였다. 민준은 요원이 아닌, 사무직 직원. "끝없는 액션 속에서 (민준이로서) 리액션 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고민은 촬영 때까지 계속됐다. 그는 "판수와 어느 한적한 길에 서서 나누는 대화씬이 있다. 그 씬을 기준으로 중심이 잡혔다"고 말했다.
주지훈은 현지 택시기사 김판수를 연기한다. 사기꾼 기질이 다분하다. 미국 비자를 약속받고 민준을 돕는다.
그는 아랍어 연기를 능숙하게 소화해야 했다. "외계어 같았다"며 "감정까지 넣어야 하는데, 머리가 하얘지더라. 깜지를 외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비공식작전을 수행한다. 시시각각 바뀌는 상황들을 맞이한다. 순발력 넘치는 연기를 주고받는다.
주지훈은 "긴박한 상황 속에서 오는 실제 느낀 당황스러움이 제3자가 볼 때 리얼리티와 위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정한 버디물을 예고했다. 베테랑인 두 사람도 서로와 연기하면서 스펙트럼이 넓어졌다는 것.
하정우는 "현장에서 늘 변수가 생긴다. (주지훈이) 그것을 너무 잘 활용하더라"며 "믿음이 갔다. 연기를 하는 맛이 있었다"고 칭찬했다.
주지훈은 "제가 준비해 간 것보다, (현장에서 호흡을 맞추며) 생각도 넓어졌고, 연기톤도 다양해졌다"며 "감사한 현장이었다"고 화답했다.
이어 "감독님도 저희를 신뢰해 주셨다"며 "특히 전우애가 좋았던 작품이다. 서로의 이해도가 깊어졌다. 그게 짜릿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두 사람의 연기를 '라틴댄스'로 표현했다. "끌려가다가 튕기고, 엇박 같은데 창조적인 합으로 만들더라"고 칭찬했다.
그는 "혼자 보기 아까웠다. 절묘한 쾌감이 들었다"며 "둘의 결합이 1+1=2가 아니라, 2 이상이다. 기대치를 넘어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가장 큰 볼거리는, 액션이다. 김 감독은 "긴장감이 깔린 상태에서 유머가 가미된, 거칠고 박진감 있는 액션을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두 인물을 극한으로 몰아붙인 뒤, 거기서 나오는 리얼한 액션을 담았다. 액션을 위한 액션이 아닌, 자연스러운 액션을 추구했다.
특히, 하정우는 기어다니는 건 기본이고, 며칠 동안 땡볕에 종일 매달려 있는다. 사람에게도, 심지어 수십 마리의 들개에게도 쫓긴다.
하정우는 "액션 시퀀스가 굉장히 특이하다"며 "개들이 날이 갈수록 사나워지더라. (연기가)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지훈은 광활한 대지를 가르며 운전한다. 그는 "아스팔트가 아니라서 차가 많이 밀렸다. 아마 옆 사람이 공포감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도 볼거리다. 5개월 동안 모로코 로케이션으로 진행했다. 1987년의 레바논을 표현했다. 자연의 풍광, 날씨, 예스러움을 담았다.
김 감독은 "3개 도시가 각기 다른 나라 같은 느낌이 든다"며 "그런 공간에 내동댕이쳐 있는 두 인물에개 집중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모가디슈', '교섭' 등 비슷한 주제의 영화가 많다는 우려도 있었다. 김 감독은 '비공식작전'만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는 "단순한 재료로 요리하는 방법을 달리하면 색다른 메뉴가 나올 수 있다"며 "서로를 구하는 이야기가 쾌감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를 재미있게 전달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너무 무거운 영화 아니냐는 선입견은 접어두시라"며 "충분히 즐기고 재밌게 관람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인사했다.
주지훈은 "소비되지 않은 루트와 다양한 인간들의 군상을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이어 "소소하게, 어떤 부분은 또 크게, 관객이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작품"이라며 "마음 편하게 봐달라"고 마무리했다.
김 감독은 "극장에서 감상하신다면 쾌감과 재미와 감동이 극대화될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극장에서 뵙자고 권하고 싶다"고 전했다.
'비공식작전'은 다음 달 2일 개봉한다.
<사진=송효진기자(Disp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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