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총리, 카리콤 정상회의 참석…부산 엑스포 지지 총력

한덕수 국무총리가 3일(현지시간) 트리니다드토바고의 수도 포트오브스페인에서 열린 제45차 카리브공동체(카리콤)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칼라 바넷 카리콤 사무총장과 양자 면담을 가진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중남미 지역을 순방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는 3일(현지시간) 트리니다드토바고의 수도 포트오브스페인에서 개막한 제45차 카리브공동체(카리콤·CARICOM)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한 총리는 순방 초반부터 여러 건의 양자 면담을 소화하며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활동에도 공을 들였다.

한 총리는 이날 카리콤 정상회의 개막식 참석에 앞서 키쓰 롤리 트리니다드토바고 총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칼라 바넷 카리콤 사무총장, 찬드리카퍼사드 산토키 수리남 대통령과 연쇄 양자회담을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카리브 지역 최대 언론사인 티엔티 가디언(TNT Guardian)은 한국 정상급 인사의 최초 카리콤 방문 소식을 저녁 방송 메인뉴스에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등 한 총리의 일거수일투족에 주목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카리콤 14개 회원국 중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제외한 13개국이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이다. 엑스포 유치의 승부를 가르는 중남미 지역 최대 표밭인 셈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올해로 창설 50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카리콤 정상회의는 오는 11월로 다가온 엑스포 개최지 최종 투표에 앞서 지역 표심을 잡을 수 있는 카리브 지역의 큰 잔치"라고 설명했다

중남미는 엑스포 유치를 놓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경쟁국들 사이에 격전이 벌어지는 지역이기도 하다. 카리콤은 전통적으로 유엔 등 국제기구나 국제 선거전에서 집단투표 경향을 보여왔다는 게 우리 정부의 설명이다. 실제로 한국 입장에서는 여수엑스포 유치전이 한창일 때 카리콤 국가들로부터 단체 지지를 받는 등 고마운 기억도 있다. 이 때문에 경쟁국인 사우디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 한국은 카리콤 국가들을 상대로 기후변화, 해양환경, 식량안보, 재생에너지 등 분야에 있어서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 총리는 카리콤 국가 정상들과 가진 면담에서 "부산 엑스포를 전세계가 함께 기후위기 대응 노하우와 경제발전 노하우를 나누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