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원 되겠다"…김용수 충북도립대 새 총장 취임

혁신위 교직원 구조조정 권고에는 '신중모드'

김용수 충북도립대 총장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김용수 8대 충북도립대 총장(62)이 4일 임용장을 받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이날 충북도청에서 김용수 후보자에게 제8대 충북도립대 총장 임명장을 수여했다. 김 총장은 도립대 새 총장 공모에 두 차례 응모했다.

강원 양양 출신인 김 총장은 고려대를 나온 뒤 성균관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회사무처 정책연구위원과 대우증권 전무이사를 거쳐 서울경제진흥원 상임이사를 지냈다.

이날 임명장을 받고 김 지사와 함께 기자실을 방문한 김 총장은 "앉아서 학생들을 기다리는 총장이 아닌, 학생을 유치하고 (기업 등에)채용을 부탁하는 영업사원 총장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허용된 임기 동안 공직·기업·교육 분야 경력과 기업회생 지도사 활동 경험을 살려 도민의 사랑을 되찾고 입학과 취업 걱정 없는 도립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도립대 총장 임기는 4년이지만 교육공무원법 65세 정년 규정에 따라 김 총장은 앞으로 2년8개월 동안 총장직을 수행한다.

도립대 혁신위원회의 교직원 구조조정 권고에 관한 입장에 대해서는 "교육공무원에 대한 인위적 구조조정은 어렵다"면서 "개학 이후 재학생 전원과 면담하면서 합리적인 실천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혁신위는 도립대 혁신체계구축 연구 보고서를 통해 "정년퇴임 3년 이내 교수들의 명예퇴직을 유도해야 하며 강의가 없어지는 교수는 교양학부로 흡수해 활용하라"는 쇄신 방안을 제시했다.

혁신위의 외부역량 분석에서 도립대는 전국 7개 도립대 중 2020~2022년 평균 취업률과 신입생 충원율에서 꼴찌를, 도내 5개 전문대 중 같은 기간 취업률에서도 꼴찌를 기록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도립대 체질 개선과 혁신을 강도 높게 주장해 왔다. 김 지사가 선택한 김 총장이 도의 혁신 주문을 어떻게 구현할지 주목된다.

김 지사는 이날 "우여곡절 끝에 신임 총장을 임명했다"며 "(김 총장과)지혜를 모아 도민이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도립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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