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IAEA 사무총장, 7~9일 방한…원안위원장·외교장관 만나"(종합)
방한 배경에 "한국 최인접국…당연한 방문"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계획을 검증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무총장이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씨 IAEA 사무총장은 이번 방한 기간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 위원장, 박진 외교부장관 등을 만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그로씨 사무총장이 이번 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IAEA는 오늘(4일)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최종 보고서를 공개한다. 이날부터 7일까지 나흘 일정으로 일본을 찾은 그로씨 사무총장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 보고서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박 차장은 그로씨 사무총장이 일본 일정을 마친 직후 한국을 방문한다고 알렸다. 이어 "원안위원장을 면담하면서 종합보고서 내용을 우리 측에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차장은 그로씨 사무총장의 방한 배경에 대해 "저희(한국)가 지금 (일본의) 최인접국이고, 따라서 IAEA가 검토를 했다면 그 결과에 대해 대상 국가 외의 주변국과 공유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로씨 사무총장은 유국희 원안위원장, 박진 외교부장관 등과 만나 오염수 관련 보고서를 설명할 예정이다.
박 차장은 다만 "지금 만나는 원칙, 날짜까지는 픽스된 것으로 이야기를 들었으나 구체적으로 어느 장소 등등은 해당 부서와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안위원장은 저희 정부가 자체적으로 하고 있는 기술적 검토를 담당하는 부서이고, 또 IAEA도 공식적인 방류계획의 안전성 검토 기관"이라며 "그런 두 규제기관들이 그런 기술적인 사항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같이 공유하고 협력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한 과정이고 바람직하지 않나"라고 논의 내용을 예측했다.
또 "외교부 장관은 정치적으로, 행정적으로 여러 가지 외교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며 "만나면 추후 IAEA하고 저희 국가 간의 어떤 형태로, 또 외교적으로 협력이라든지 이런 것을 강화해 나갈지 아마 이런 것들이 논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로씨 사무총장이 한국에서 기자회견 등을 진행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부분은 지금 계속 조율 중"이라며 확답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우리 정부의 '해수방사능감시기'가 최근 5년간 41차례나 고장 났다고 지적한 데에 "운영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박 차장은 설명했다.
박 차장은 "정기점검 강화 등을 통해 고장 빈도를 계속 줄여 나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고 싶다"며 최근 5년의 고장빈도를 숫자로 보면 2018년 6건, 2019년 10건, 2020년 16건, 2021년 4건, 2022년 4건, 2023년 1건이라고 부연했다.
또 "우리 정부는 우리 해역 방사능 감시를 위해 이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해놓고 있다"며 "일부 감시기에 이상이 생겨도 국민들께서 우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차장은 이어 "정부에서 계속 기술적으로 안정화작업을 하고 있다"며 "추후 방류 전후로 해서 지점을 늘리는 문제라든지 아니면 안정성을 좀 더 높이는 방안 등등 추가적인 검토를 하고 있고 좀 더 구체화되면 다시 한번 설명을 드리겠다"고 했다.
박 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도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금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정부의 수입금지조치는 2011년 원전 사고 직후 유출된 방사성물질로 인한 잠재적 위험이 여전하다는, 이미 존재하는 사실에 기반한 것"이라며 "미래에 발생할 오염수 방류와는 무관하다"고 했다.
박 차장은 이같은 논리와 떠나 정부는 국민이 먹거리에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국민들께서 안심하실 때까지, 그것이 몇 년이 되더라도 수입금지 조치는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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