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사퇴하라” vs “불순세력 있다”…용인시체육회에 무슨 일?
‘총선 전 시장 영향력 약화시키려는 의도’라는 시긱도
(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경기 용인특례시체육회 사무국 직원들에 이어 가맹단체까지 욕설과 갑질을 이유로 체육회장 사퇴를 요구하면서 체육회가 격랑에 휩싸였다.
사퇴촉구 사태는 회장의 폭언이 발단이 됐지만 그동안 내재돼 있던 체육회 내부갈등과 가맹단체 사이에 만연해 있던 알력이 회장의 욕설을 계기로 표면화됐다는 계 지역체육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회장 사태 요구는 체육회 임원·직원과 종목단체장, 읍면동 체육회장 등 74명이 지난달 22~23일 전남 여수에서 진행한 워크숍 뒷풀이 때 나온 오광환 체육회장의 폭언과 욕설이 발단이 됐다.
당시 오 회장은 장거리 이동, 시끄러운 장소 분위기를 이유로 직원들에게 ‘개XX’, ‘시XX’ 등 욕설과 ‘문어 다리 뜯으러 왔냐’ 등 폭언을 했고 숙소에 복귀한 뒤에도 한차례 더 욕설을 했다.
체육회 사무국 직원들은 모욕·폭행·협박을 이유로 오 회장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직원들은 오 회장의 폭언과 갑질이 수차례 더 있었다고도 했다.
체육회 직원들의 기자회견 이틀 뒤인 29일에는 종목단체협의회가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오 회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사태가 커지면서 오광환 회장은 지난달 30일 직원들에게 공개사과하며 진화에 나섰다.
오 회장은 당시 “저로 인하여 상처받은 직원 분들과 시민들게 사죄드린다. 경솔한 행동과 무지한 언어로 이런 사태까지 오게 된 것을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또 고문·자문위원 추대, 상임부회장 선임 등 대책을 제시하며 “당분간 행정업무에서 물러나 정무활동에만 전념하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개인의 실수를 침소봉대해 직원들을 부화뇌동하도록 부추기는 세력이 있다”면서 사퇴의사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오광환 회장 사태를 바라보는 지역 체육계의 시각은 복잡하다.
체육회 직원들과 관련해서는 지시 불이행 등 하극상에 가까운 갈등이 있었다고 했다.
체육회 사무국 내부 상황을 잘 아는 한 인사는 “최근 이상일 시장과 오광환 회장이 한 개 과를 늘리는 방향으로 체육회 조직을 확대하기로 협의한 뒤 오 회장이 지난 5월 중순께 직원 모집을 지시했지만 실행이 한 달 가량 늦어졌다”며 “오 회장의 지시가 이행되지 않는 일이 자주 일어났고 여수 워크숍 폭언도 이런 상황에서 먼거리 이동, 부적절한 장소 등이 겹치면서 오 회장이 폭발해 일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용인시체육회는 과장급 인사 등에 대한 직원모집 공고를 낸데 이어 12일께 면접을 진행하고 17일께 현재 3개 과인 조직을 1개 과 신설을 포함해 개편을 할 계획이다.
가맹단체의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반(反)이상일 시장 성향의 종목 단체장들이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이상일 시장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체육회는 연 70억원 가량의 예산을 운영하며 51개 종목 단체와 35개 읍면동체육회를 산하에 두고 있는 용인시에서 가장 큰 조직인데다 시장의 영향력을 직접 받고있는 단체이다.
때문에 반 이상일 성향 종목 단체장들이 폭언 사태를 기회로 오 회장을 사퇴시킨 뒤 선거를 통해 판을 바꾸려 한다고 보는 것이다.
오광환 회장은 지난해 12월 치러진 체육회장 선거에서 반 이상일 시장 성향의 가맹단체 등과 연대해 87표를 얻었다. 적과의 동침을 하고도 같은 친 이상일 성향 왕항윤 후보에게 4표차로 신승했다.
이후 반 이상일 성향 가맹단체장들은 일정부분 체육회 내의 지분을 확보했다. 가맹단체의 회장 사태 촉구 결의를 주도한 사람도 대표적인 반 이상일 성향 종목 단체장인데 선거가 치러질 경우 강력한 당선 후보가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체육계 인사는 “오 회장 사태 촉구를 결의한 가맹단체의 비상대책회의는 소수 몇 명이 주도했다. 지난 회장선거에서 오 회장 편에 서지 않았던 친 이상일계 단체장들이 침묵하면서 사퇴촉구를 결의로 이어졌다”며 “오 회장이 직원들에게 사과를 하면서도 ‘직원들을 부화뇌동하도록 부추기는 세력이 있다’고 한 것도 이런 이유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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