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의 `비디오 게임` 종결?…프랑스 시위 소강조짐

임재섭 2023. 7. 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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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해 민심이 폭발상태로 치달았던 프랑스의 시위가 한풀 꺾일 조짐이 보이고 있다.

교통 검문을 피하려던 알제리계 10대 소년이 경찰 총에 맞아 숨진 사건에서 시작돼 한때 폭력시위로 전개됐으나 시장들은 물론, 숨진 소년의 할머니마저 폭력시위를 멈춰달라고 호소하면서 기로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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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현지시간)파리 샹젤리제 거리서 시위대와 경찰이 추격전을 벌이는 모습. 프랑스 전역에서 폭력 시위가 엿새째 이어지면서 프랑스 밤거리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파리 로이터=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해 민심이 폭발상태로 치달았던 프랑스의 시위가 한풀 꺾일 조짐이 보이고 있다. 교통 검문을 피하려던 알제리계 10대 소년이 경찰 총에 맞아 숨진 사건에서 시작돼 한때 폭력시위로 전개됐으나 시장들은 물론, 숨진 소년의 할머니마저 폭력시위를 멈춰달라고 호소하면서 기로에 서게 됐다.

프랑스 내무부는 3일(현지시간) 전날 밤사이 폭력시위에 가담한 15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경찰 측은 3명이 다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동차 297대와 건물 34채가 불에 탔으며, 공공장소에서 화재 신고가 352건 접수됐다고 했다.

이는 시위가 절정이었던 지난달 30일 1311명, 그 다음 날인 1일 719명이 체포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현재까지 누적 체포 인원은 총 3354명이고, 최소 120명이 수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내무부는 경찰에 체포된 사람들의 평균 연령이 17세이며, 12∼13세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위는 앞서 파리 서부 외곽 낭테르에서 나엘(17) 군이 지난달 27일 경찰이 쏜 총에 숨지면서 시작됐다. 살인 혐의로 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는 해당 경찰관은 "운전자의 다리를 조준했으나, 차가 갑자기 출발하는 바람에 총알이 흉부 쪽으로 발사됐다. 살해할 의도가 없었다"고 진술했으나, 나엘 군의 가족이 알제리 출신 이주 가정이라는 점과 나엘 군이 살던 곳이 이주민이 모여 사는 교외 지역이었다는 점에서 인종차별 문제로 확대됐다. 나엘 군의 어머니는 방송 인터뷰에서 경찰 조직이 아니라 아들의 목숨을 앗아간 경찰관만을 비난하고 싶다며 "그가 어린 아랍인의 얼굴을 보고 목숨을 빼앗아 가고 싶어 했다"고 주장했다. 분노한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지면서 파리, 마르세유, 리옹 등 프랑스 곳곳에서 방화, 약탈 등으로 얼룩진 폭력적인 시위가 계속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폭력시위와 관련해 '게임'을 탓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감정에 불이 붙었고, 시위는 한 층 격화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스냅챗과 틱톡 등 SNS 플랫폼에서 폭력적 모임을 조직하고 폭력을 모방하는 형태가 나타나고 있지만, 젊은이들은 비현실적인 느낌을 갖고, 일부는 마치 심취했던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시위 양상이 과격해지자 프랑스 전역에 경찰과 군경찰 4만 5000명을 배치하고, 2일에는 경장갑차와 대테러 특수부대까지 동원하면서 대응에 나섰지만, 피해가 감소되고 있을 뿐, 여전히 폭력시위는 계속되는 상황이다.

결국 프랑스 시장협회는 성명을 내고 "프랑스의 모든 지역이 심각히 극심한 폭력에 시달리며 불안한 상태"라면서 국가 질서 회복에 모든 시민이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나엘 군의 할머니 나디아 씨도 프랑스 BFM TV와의 인터뷰에서 "제발 버스, 학교를 부수지 말아달라"며 "그들은 나엘을 핑계 삼고 있으며 우리는 사태가 진정되길 바란다. 손자는 죽었고 딸은 길을 잃었다"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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