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댄스 같은 하정우X 주지훈의 연기호흡…천만 배우 앞세운 ‘비공식작전’의 자신감[SS현장]
[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같은 소재라도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영화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 ‘비공식작전’을 연출하는 김성훈 감독은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이같은 자신감을 피력했다.
다음 달 2일 개봉을 앞둔 ‘비공식작전’은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 시장을 겨냥한 쇼박스의 텐트폴 작품으로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 분)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주지훈 분)의 모습을 그렸다.
하지만 이달 26일 류승완 감독의 ‘밀수’에 이어 같은 날 개봉하는 김용화 감독의 ‘더문’과 힘겨운 경쟁구도를 벌여야 한다. 이어 9일에는 이병헌 주연 ‘콘트리트 유토피아’가 추격전을 벌인다.
영화 ‘터널’, 넷플릭스 ‘킹덤’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하정우, 주지훈 등 1000만 배우가 주연을 맡은 ‘비공식작전’도 여름시장을 쉽게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촘촘한 경쟁구도다. 더욱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로코 현지 촬영이 지연돼 제작비만 200억원 대 후반 가량 들면서 손익분기점을 넘겨야 한다는 부담까지 더해졌다. ‘모가디슈’, ‘교섭’ 등 비슷한 소재 영화와 차별화도 숙제다.
그러나 김감독과 하정우, 주지훈 등 주연배우들은 작품에 대한 자신감과 애정으로 이번 여름대전에 임하겠다는 각오다.
김감독은 “영화의 소재나 주제가 무거울 수 있지만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영화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리사들이 몸에 좋고 맛있는 음식을 추구하듯 우리 영화도 볼만한 가치가 있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소재나 키워드 때문에 앞서 개봉한 ‘모가디슈’, ‘교섭’과 유사하게 볼 수있다 생각한다. 그러나 김치, 돼지고기 두 가지를 통해 요리하는 방법을 고민하면 정말 다른 게 나올 수 있다”며 “‘비공식작전’은 서로가 서로를 구하는 이야기를 통해 쾌감을 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터널’에 이어 다시 한 번 김성훈 감독과 손을 잡은 하정우는 “‘터널’도 한 남자의 생존기지만 코믹과 아이러니한 느낌으로 연출하는 것에 흥미를 느꼈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도 ‘터널’ 같은 입체적인 느낌을 받아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영화 ‘신과 함께’에서 케미를 인정받은 하정우와 주지훈은 이번 작품에서도 환상의 호흡을 펼친다. 특히 주지훈은 하정우의 출연 소식에 대본도 보지 않고 출연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주지훈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행사 차 싱가포르를 방문했을 때 대본을 받았다. 하정우가 내정돼 있다고 해 대본도 안 보고 감사하다며 출연을 확정했다. 추후 대본을 본 뒤 아차 싶었다. ‘킹덤’도 고생스러웠는데 이 영화도 극한 생존기”라고 털어놨다.
김성훈 감독은 “두 배우의 결합은 전작에서도 1+1이 2 이상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며 기대치를 넘겼다. 현장에서 이 둘이 연기하는 걸 보면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라틴댄스 추는 것처럼 한명씩 끌고 끌려가고 당긴다. 옆에서 지켜봤을 때 엇박자인가 싶을 때도 있는데 그걸 또 창조적인 합으로 올려세운다”고 극찬했다.
‘비공식 작전’은 영화 분량의 70%를 모로코에서 촬영했다. 5개월간 모로코에서 촬영을 진행한 두 배우는 땡볕에서 촬영하며, 들개들에게 쫓기는가 하면 실제 운전 실력을 선보이는 카체이싱 액션을 펼쳤다.
김성훈 감독은 “어떤 상황에도 긴장감이 베이스인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이 둘을 극한으로 몰아붙였다. 둘 다 땀을 많이 흘렸는데 인간의 몸에서 저렇게 많은 물을 흘릴 수 있나 했다. 하정우는 땀이 샤워기 틀 때처럼 나오더라”고 돌아봤다.
하정우는 “들개들에게 쫓기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첫날에는 괜찮았는데 둘째 날부터 개들이 사나워지기 시작했다. 컷 하면 밖에서 비명이 들렸다. 스태프들이 물리기도 했다. 실제 상황처럼 변하는 걸 보면서 그 장면을 찍을 때 연기가 자연스러울 수밖에에 없었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김성훈 감독은 “모로코 도시의 예스러움이 우리 영화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이국적인 분위기나 아름다움에 도취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내동댕이쳐진 인물의 감정에 집중했다. 때론 뻥 뚫려 푸르고 때론 삭막한 영화 속 풍경들은 등장인물의 감정선과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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