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역수출 신화'가 어쩌다…SEA→NYM 트레이드 후 또 방출 대기 '대굴욕'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前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이자 KBO리그 '역수출 신화'로 불렸던 크리스 플렉센이 뉴욕 메츠로 이적과 동시에 다시 한번 방출 대기의 위기에 처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과 '뉴욕 포스트' 등 현지 복수 언론은 4일(이하 한국시각) 시애틀 매리너스와 뉴욕 메츠의 트레이드 소식을 전했다.
플렉센은 지난 2012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4라운드 전체 440순위로 늉욕 메츠의 지명을 받고, 2017년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플렉센은 데뷔 첫 시즌 14경기(9선발)에서 3승 6패 평균자책점 7.88을 기록했으나, 이듬해 2패 평균자책점 12.79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니 3년차 시즌에 3패 평균자책점 6.59로 부진했고, 입지가 좁아졌다.
메츠와 결별하게 된 플렉센은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연이 닿았다. 플렉센은 2020년 KBO리그에 입성했고, 정규시즌 21경기에 등판해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를 기록했고, 포스트시즌에서 진가가 드러났다. 플렉센은 그해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4승을 수확하는 등 '급'이 다른 모습을 보여줬고, 이듬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
시애틀 매리너스와 2년 475만 달러(약 61억원)의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로 복귀한 플렉센은 선발 로테이션의 한자리를 꿰찼고, 4~5선발의 활약을 기대했으나, 2021년 31경기에 등판해 14승 6패 평균자책점 3.61로 활약하며 '에이스'로 불리기 시작했다. 당시 플렉센은 시애틀 선발진 중에서 최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하지만 2022시즌부터 플렉센의 입지가 좁아지기 시작했다. 플렉센은 2021시즌의 활약을 바탕으로 선발로 시즌을 출발했으나, 부진을 거듭하면서 불펜 투수로 보직을 전향하는 등 33경기(22선발)에 등판해 8승 9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했다.
절치부심한 플렉센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다시 기회를 받아 5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2.65로 기대감을 키웠으나, 5월 네 번의 선발 등판에서 단 한 번도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지 못하는 등 4연패의 늪에 빠졌고, 불펜에서도 반등하지 못한 끝에 지난달 28일 시애틀에서 지명할당(DFA) 됐다.
방출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린 플렉센의 행선지는 4일 결정이 됐다. 하지만 이 또한 플렉센에게는 기쁜 소식은 아니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메츠는 시애틀로부터 우완 투수 트레버 고트와 크리스 플렉센을 받고, 시애틀은 메츠에서 잭 머켄헌을 영입했다. 하지만 플렉센은 트레이드와 동시에 메츠에서 DFA가 됐다. 또 한 번의 방출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메츠가 플렉센을 영입한 뒤 곧바로 방출 대기 명단에 올린 이유는 시애틀이 고트를 내주는 대가로 플렉센의 잔여 연봉을 메츠가 부담하는 것을 원했던 까닭이다. 플렉센의 올 시즌 연봉은 800만 달러(약 104억원)인데, 약 390만 달러(약 50억원)를 더 받아야 하는 상황. 메츠도 이를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고트와 플렉센을 품에 안았고, 플렉센은 곧바로 방출 대기 명단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결국 4년 만에 '친정' 메츠의 유니폼을 입게 되는 듯했으나, 이적과 동시에 방출 대기 명단에 이름 올린 플렉센 입장에서는 굴욕이 아닐 수 없다.
한편 메츠가 영입한 고트는 지난 2015년 LA 에인절스에서 데뷔해 워싱턴 내셔널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밀워키 브루어스, 시애틀에서 뛰며 통산 221경기에 등판해 16승 13패 39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4.70, 올 시즌 30경기 3패 7홀드 평균자책점 4.03을 마크, 시애틀이 품은 머켄헌은 올해 빅리그에 데뷔해 3경기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 중이다.
[시애틀 매리너스, 두산 베어스 시절의 크리스 플렉센.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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