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미술 대표작가 정정엽이 발견했다…콩의 생명력에서 벌레의 아름다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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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밈은 오는 8월18일까지 정정엽 작가의 개인전을 연다.
정정엽은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대표작가로 1980년대부터 여성주의, 생태주의적 시각을 바탕으로 회화와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하고 폭넓은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난(蘭)과 파는 사대부들이 치던 난초와 여성작가가 그린 파의 간극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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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갤러리밈은 오는 8월18일까지 정정엽 작가의 개인전을 연다.
정정엽은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대표작가로 1980년대부터 여성주의, 생태주의적 시각을 바탕으로 회화와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하고 폭넓은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는 특히 콩과 팥, 감자, 나물 등 여성의 살림노동과 일상의 삶에서 만나는 평범한 소재들을 캔버스로 옮겨와 강인한 생명력을 부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 주위에 항상 존재하나 징그럽고 낯선 존재로밖에 여겨지지 않는 벌레들을 오래 관찰하면서 기묘하고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생명에 대한 깊은 사고를 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을 선보인다.
콩은 1996년부터 주요 소재로 다뤄왔다. 대지의 생명력이자 그 생명을 이어가는 여성의 살림노동, 일상의 소중함을 상징한다. 콩은 움직이는 점으로서 회화적으로 보면 모든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이며 구상과 추상의 경계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난(蘭)과 파는 사대부들이 치던 난초와 여성작가가 그린 파의 간극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나아가 여성과 남성, 삶과 예술, 예술과 사회, 노동과 창작 간의 균형은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다.
작품 속 벌레는 인간의 편견으로 인해 멸시당하는 벌레들을 오랜 관찰을 통해 준엄한 생명체로 인식하는 과정을 반영한다. 작가는 그동안 존재조차 제대로 알아채지 못한 벌레들이 그 어느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고유한 아름다움을 지닌 생명체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생명의 숭고함으로 시선을 확장한다.
정정엽은 지난해 이중섭 미술상을 수상했다. 이번 전시가 26번째 개인전이다. 김홍희 전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조용하면서도 소란하고, 일상적이면서도 혁명적이며, 포용적이면서도 반란적이다"라고 그의 작품을 평가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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