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유쾌한 결별도 각오해야”···민주당 분당 가능성 언급
“무조건 만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이 지난 3일 “도저히 뜻이 안 맞고 방향을 같이 할 수 없다고 한다면 유쾌한 결별도 각오하고 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분당 가능성을 언급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뜻이 다른데 어떻게 같이 한 지붕에 있을 수 있겠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진행자가 ‘유쾌한 결별’의 의미를 묻자 “여러 가지 형태가 있을 수 있다”면서 ‘분당도 그 형태 중 하나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회동 여부에 대해 “무조건 만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면서 “별다른 준비 없이 그냥 만나기만 하는 것은 일반 국민들의 기대를 채워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아마 이재명 대표 쪽은 빨리 만나고 싶을 것”이라면서 “이낙연 전 대표를 어쨌든 빨리 만나서 단합하고 백지장도 맞들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이랬는데 그냥 맞들면 다 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25일 이낙연 전 대표 귀국에 대해 “백지장도 맞들어야 할 어려운 시국이어서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내 계파 갈등에 관해서는 “뜻이 같아야, 또 같은 방향을 보고 끝까지 공통분모를 이뤄낼 수 있어야 끝까지 갈 수 있지 않겠나”라면서 “그것이 이뤄지지 못하고 임시방편 쪽으로 그냥 갈 경우에는 분명히 그거는 균열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또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불편하지만 정직한 모습, 또 정면으로 시선을 응시하고 돌파하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면서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대충 손잡는 척 연출하는 모습은 저는 국민들께서 금방 알아채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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