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성 잡고 부진 타파…SLL "하반기 흑자전환 가능"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대중적인 드라마를 만들어 변화를 맞았다."
SLL(옛 JTBC스튜디오)이 3년간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온 비결을 꼽았다.
박준서 제작총괄은 4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SLL 상반기 결산 간담회'에서 "내부적으로 '대중적인 드라마를 하자'고 결정한 게 가장 큰 변화"라며 "기존에 JTBC 드라마는 작품성이 좋지만, '우울하고 어려운 이야기를 한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좋은 이야기를 다소 어렵게, 작품적으로 해야 한다는 데 사로잡혀 있었다. SLL 드라마는 좋은 이야기를, 조금 더 쉽고 밝게 하기로 했고, 작년부터 대중적인 부분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의사결정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급격한 성장으로 시청 패턴이 많이 바뀌지 않았느냐. JTBC 주말·수목극eh 차별화해 만들어가는 방향성을 잡았다. 주말극은 여러 명이 봤을 때 즐거운 드라마를 편성했는데, 하반기도 같은 콘셉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OTT 발달로 개별적 소비가 강해졌지만, 반대로 가족과 함께 보는 니즈도 생겼다. TV 채널과 OTT 이미지 차이가 나는 부분과 일맥상통했다. 수목극은 OTT와 결이 유사하면서 몰입도 있고, 혼자서 볼 수 있는 드라마를 포지셔닝 했다. 향후 OTT와 협업, 기존 방송 채널에서 하기 어려웠던 결합형 하이브리드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SLL은 지난해 JTBC스튜디오에서 사명을 바꿨다. 지난해 말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으로 흥행 신호탄을 쐈고, '대행사' '닥터 차정숙' '나쁜 엄마'까지 인기몰이했다. JTBC 주말극 '킹더랜드' 역시 6회 만에 시청률 1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돌파한 상태다. 특히 박 총괄은 "상반기 JTBC 드라마 총 6편 중 4편이 신인 작가 작품"이라며 "'사랑의 이해'를 비롯해 대행사, 닥터 차정숙, 나쁜 엄마 작가 모두 첫 번째 집필한 드라마다. 새로운 작가를 발굴, 기성 작가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작품을 만들었다"고 자부했다.
아직까지 SLL은 적자인데 "상반기 드라마 흥행과 손익 부분에서 언밸런스 적인 부분이 발생했다"며 "하반기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드라마는 30년 이상 방송국을 중심으로 드라마를 제작했다. 지금 드라마 시장은 많이 바뀌었다"며 "과거에는 시청률이 매출로 직결되는 구조였지만, 지금은 시청률 20%를 넘어도 수십 억 적자가 날 수 있다. 반면 시청률 1%도 안 나와도 수십 억의 매출이 날 정도로 수익 구조가 다양화됐다. 결국 시청률과 수익 측면 모두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OTT 시장 변화로 인해 광고, 해외판매, PPL 등 부가수익이 굉장히 줄었다. 이전보다 훨씬 더 비즈니스 요소를 고려, 킬러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며 "계속 OTT에 잘 팔리는 로코, 남자주인공 누구에 초점을 맞추면, 우리가 만드는 드라마라기보다 그들 입맛에 맞는 드라마를 만들어주는 것 아니냐. 그들 입맛에 안 맞아도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구매 패턴이 바뀌고 시장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SLL로 새 출발하며 2024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JTBC 드라마 '이 연애는 불가항력' '힘쎈여자 강남순' '웰컴 투 삼달리' '힙하게', 오디션 '싱어게인3', ENA 드라마 '악인전기'를 선보인다. 넷플릭스 '발레리나' 'D.P' 시즌2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티빙 '이재, 곧 죽습니다'도 기대를 모은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거미집' '1947 보스톤' '하이재킹'도 개봉할 예정이다. 박 총괄은 "타사 대비 드라마 스폿을 최대한 유지할 예정"이라며 "시장 여건으로 인해 축소된 부분이 있다. 자체적으로 다 부담하긴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금액에 맞춰 3조를 딱 투입한다기보다 그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 상반기 적자 부분이 흑자 전환되고, 여러 경영 상황에 맞춰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드라마 시장은 과열된 상태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을 통해 거대 자본이 들어왔지만, 그만큼 위험 부담이 커지면서 편성을 받지 못한 작품도 수두룩하다. 박 총괄은 "2021~2022년 드라마 시장을 보면 '와~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1년에 200개씩 나왔다. 드라마를 만드는데 엄청난 비용을 들여 단가가 올라 거품이 일었다. 드라마 산업이 자생적으로 성장하기 보다, 해외에서 자본이 급격히 유입 돼 개수와 금액이 늘어난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것보다 과한 사이즈가 만들어졌고, 코로나19, 광고시장 악화 등 복합적인 상황이 물려서 침체가 왔다"고 분석했다.
"현재는 적절한 규모로 찾아가는 과정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이 높아져 앞으로도 더욱 높은 퀄리티를 요구 받을 것이다. 줄어든 시장 안에서 높은 퀄리티 드라마를 만들면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위상을 유지할 수 있다. 우리는 (상반기 드라마가 흥행해) 먼저 샴페인을 터트린 것 같은 분위기지만, 각성하고 시장 환경에 맞게,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좋은 콘텐츠를 만들겠다. 앞으로도 JTBC는 재미있고 대중적인 드라마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 어디 가서 기분 안 좋고 우울한 일 있으면 'JTBC 드라마 보세요'라고 할 수 있도록 엔터테인먼트 측면에서 보고 나면 기분 좋고 행복한 드라마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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