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L 측 “미국→아시아까지 글로벌 확장”…하반기는 '대중성' 중심 [종합]

유수연 2023. 7. 4. 13: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유수연 기자] SLL이 상반기 콘텐츠 성과와 기획 개발에서의 개선 요인을 소개하고, 향후 계획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4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는 ‘SLL 상반기 결산 기자간담회’가 진행된 가운데, SLL 박준서 제작총괄, 박성은 제작1본부장, 김건홍 제작2본부장이 행사에 참여했다.

SLL은 중앙그룹 산하의 콘텐츠 제작사로, 드라마 제작과 연예 매니지먼트, 음반 유통 사업 등을 하고 있는 스튜디오다. SLL 산하로는 드라마하우스 스튜디오, 베티앤크리에이터스, 비에이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 버드, 스튜디오 슬램, 스튜디오 피닉스, 앤솔로지 스튜디오 등 15개 제작 레이블이 있다.

이날 박준서 제작총괄은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SLL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를 해왔다. 상반기에 대한 평가 부분이 긍정적으로 나오게 되어서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올해 상반기를 준비하기 위해 기존에 드라마를 준비했던 방식을 내부적으로 바꾸어 새로운 방식을 적용해 추진했다. 그 결과가 나쁘지않게 나왔고, 이런 노력을 기반으로 하반기 계획을 말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해까지 SLL에서 다양한 드라마가 나왔지만, JTBC 드라마가 대체적으로 시청률 부진을 보였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 같다. 다만 ‘재벌집 막내아들’이후 내부적으로 자신감을 찾고, 새로운 기점으로 변화가 됐다고 생각한다”라며 “최근 방송가, OTT 플랫폼 등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급변하고 있는 환경 속에서 SLL이 어떻게 살아남고 글로벌하게 태어나겠다는 다짐이 있으니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SLL은 JTBC ‘부부의 세계’를 필두로 최근 종영한 ‘대행사’, ‘신성한, 이혼’, ‘닥터 차정숙’, ‘나쁜 엄마’ 등 TV 플랫폼에서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들을 연달아 선보였다. 또한 OTT 플랫폼 부문에서는 티빙 오리지널 ‘몸값’, 넷플릭스 영화 ‘정이’를 선보였다.

이에 대해 “내부적으로 이전과 달리 대중적인 드라마를 하자,는 부분이 더 컸다. 기존 JTBC 드라마를 보면, 작품성에서는 좋다고는 보여주지만 다소 다크한 이미지가 있었던 것 같다. 내부적으로도 좋은 이야기를 어렵게, 작품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에 사로잡혀 있었다”라며 “그래서 방영 전부터 대중적인 요인에 무게를 더 두는 것으로 변화를 두었다. 특히 OTT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시청자들의 패턴과 성향이 많이 변화 되었다고 생각해 토일 수목 드라마 슬롯에 차이를 두어 만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박준서 제작총괄은 “토일 드라마는 보다 여러명이 보았을때 재밌는 드라마로 컨셉을 가지고 있다. OTT의 강세로 시청자들의 시청패턴이 개별적 소비가 강해졌다고 생각하는데, 반면 가족들과 함께 보는 콘텐츠의 니즈도 역으로 생겨났다고 분석했다. 수목 드라마의 경우에는 OTT와 채널 결합용 콘텐츠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재벌집 막내아들’, ‘대행사’, ‘닥터 차정숙’의 시청률 분포를 보면 전 연령대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주말 TV 플랫폼이 이런 역할을 하는데 여전히 효과적인 매체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하반기에도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한 콘텐츠 공개를 예고했다.

또한 박준서 제작총괄은 “크리에이터 부분에서도 과감하게 신인을 발굴해 본질적으로 좋은 극본을 찾기 위한 노력을 쏟았다. 그 결과 상반기에도 ‘사랑의 이해’, ‘대행사’, ‘닥터 차정숙’, ‘나쁜 엄마’처럼 첫 드라마를 집필한 작가님들의 좋은 작품을 만들어냈다. 하반기 부터는 저희와 함께한 기성 작가님들의 작품도 나오게 되면서 신인과 기성 작가들의 균형 있는 작품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킬러 콘텐츠’ 및 흥행 작품 예측에 대해 박성은 제작1본부장은 “콘텐츠의 성공에 대한 예측은 과거나 지금이나 어렵다. 다만 과거는 플랫폼이 제한적이었다면, 지금은 워낙 많은 콘텐츠와 플랫폼이 생겨나 경쟁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라며 “재미있는 사실은, 최고의 감독, 작가와 함께 해서 작품이 성공한다는 확신을 할 수 없고, 반대로 신인 감독과 작가를 모은 작품이라도 흥행 가능성이 있어졌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박준서 제작총괄 역시 “현재 드라마 시장은 과거 방송국이 주도했던 시장과는 다르게 변했다. 지금은 20%넘은 드라마가 적자를 낳을 수도 있고, 반대로 1%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가 큰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라며 “그렇다 보니 킬러 콘텐츠를 누구의 입장에서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달라질 것이고, 수입적인 측면, 시청률 측면을 모두 확보할 만한 것 콘텐츠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2024년 콘텐츠 제작 업계 예측에 대해 박준서 제작총괄은 “향후 24년과 현재 콘텐츠 업계가 고비라는 예측이 있는데, 21, 22년 쯤 드라마 시장을 생각해보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드라마가 1년에 200개씩 나왔다. 그러면서 드라마 제작에 있어 엄청난 비용을 들였고, 단가도 올라갔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 현상이 드라마 산업 자체가 발전해 시장 규모가 커진 것에 대한 결과라고 본다면, 현재 힘든 상황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당시 상황은 해외 자본이 급격하게 유입되면서 작품의 갯수가 증가하며 비용이 올라간 강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업계가 실질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사이즈보다 더 큰 사이즈가 몇년간 이어졌고, 이후 거품이 빠지게 되면서 코로나 상황 등과 복합적으로 물리면서 침체가 오고 있지만, 지금의 상황은 과거로 보면 어느정도 예측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지금 상황은 현재 드라마 업계가 소화할 수 있는 규모로 줄어들면서 적정 규모를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한국 드라마의 위상이 생겼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좋은 퀄리티에 대한 많은 요구를 받게 될 것이다. 그런 드라마를 만들어내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부적으로도 편성의 규모, 타 플랫폼들과의 제작 규모도 서로 조율해 나가면서 적절한 사이즈를 찾아가고 있다”라고 답했다.

가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준 작품에 대해 박성은 제작1본부장은 ‘닥터 차정숙’을 꼽았다. 박 본부장은 “예상과 평가가 달랐던 작품과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준 작품 모두 ‘닥터 차정숙’이다. 아무래도 ‘닥터 차정숙’이 중년 여성의 성장물, 경력 단절 여성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좋은 반응이 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이정도의 호흥은 생각하지 못했다. 저희의 예상을 깨준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김건홍 제작2본부장은 가장 성공적인 성과를 거둔 작품에 대해 “‘나쁜 엄마’라고 생각한다. 대사와 연출도 너무 좋았고, 사업적인 면에서도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모자 관계와 다른 메시지를 담은 느낌이라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작품”이라고 답했다.

글로벌 진출 계획에 대해 박준서 제작총괄은 “미국에 이어 순차적으로 일본에 법인을 설립하며 사업을 추진 중인데, 어떤 식의 프로젝트를 만들어 기획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각 국가 별로에 드라마 시장이 위축되는 부분이 있다보니, 예상했던 것보다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라며 “미국에서 작품 진행이 되고 있었는데, 작가분들이 파업을 하고 있다. 반면 태국 쪽에서는 협업 제안이 들어오기도 하는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진행되는 프로젝트들이 있어 연말쯤에는 해외 성과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귀띔했다.

SLL은 레이블과 함께 하반기에도 ‘힘쎈여자 강남순’, ‘웰컴투 삼달리’, ‘힙하게’, ‘싱어게인3’, ‘악인전기’, 영화 ‘발레리나’, ‘D.P 시즌2’,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크라임씬 리턴즈’, ‘이재, 곧 죽습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거미집’, ’1947보스톤’, ‘하이재킹’ 등 15편 이상의 다양한 콘텐츠를 다채로운 플랫폼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yusuou@osen.co.kr

[사진] SLL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