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L "올해 최고 JTBC 드라마는 '닥터 차정숙'·'나쁜엄마'"
JTBC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SLL이 지난 상반기를 결산하며 최고의 성과를 얻은 작품으로 '닥터 차정숙'을 꼽았다.
4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SLL 상반기 결산 기자간담회에서 박성은 SLL 제작1 본부장이 "올해 최대 성과 작품은 모두가 예상하듯 '닥터 차정숙'"이라며 "중년 여성의 성장물로,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가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스토리라 좋은 반응이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이 정도가 될 거라 생각 못했다. 즐겁게 저의 예상을 깨준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닥터 차정숙'은 임신과 결혼으로 전문의가 되지 못한 차정숙(엄정화 분)이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후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최고 시청률 19.4%(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기준)를 기록하는가 하면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 순위에서 2위에 오르며 K 콘텐츠의 위상을 증명했다.
김건홍 SLL 제작2 본부장은 "저는 '나쁜엄마'를 꼽고 싶다"며 "대본이나 연출 모두 좋았고, 사업적인 부분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나쁜엄마' 역시 TV 플랫폼에서 높은 화제성을 유지하는가 하면 최고 시청률 12.6%를 기록했다.
SLL은 '부부의 세계'를 필두로 'SKY캐슬', '이태원 클라쓰' 그리고 '재벌집 막내아들'까지 비지상파 채널 드라마 최고 시청률 상위권을 점령하는 드라마 라인업을 선보이며 '드라마 명가'라는 평을 받았다. 또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수리남', 디즈니 플러스 '카지노' 등도 제작했다.
지난해까지 SLL은 지속적인 JTBC 드라마 흥행 부진을 겪고 있었지만, 2022년 말 선보인 '재벌집 막내아들'이 30.1%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SKY캐슬'을 넘어 비지상파 드라마 역대 시청률 2위에 오른 것을 기점으로 '대행사', '신성한, 이혼', '닥터 차정숙', '나쁜 엄마', '킹더랜드'까지 꾸준히 흥행작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킹더랜드'의 경우 꾸준히 시청률이 상승하면서 지난 주말 방송된 6회는 12.6%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 순위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레이블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제작한 티빙 오리지널 '몸값'은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장편 경쟁 부문에서 한국 드라마 최초로 각본상을 받았다. 넷플릭스 영화 '정이'는 공개 직후 글로벌 톱(TOP)10 영화(비영어)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비에이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카지노' 시즌2는 디즈니 플러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공개 첫 주 기준 최대 시청 시간 기록을 세웠다. 또한 '범죄도시3'가 전작에 이어 3연속 1000만 영화에 등극하며 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엔솔로지스튜디오가 제작한 '거미집'은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뿐 아니라 제70회 시드니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고, 하이지음스튜디오와 공동 제작한 '화란' 역시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공식 초대를 받았다.
SLL 측은 올해 상반기 성과를 기반으로 하반기에도 15편 이상의 다양한 콘텐츠를 다채로운 플랫폼에서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TV 플랫폼에서는 '이 연애는 불가항력' 2017년 흥행작 '힘쎈여자 도봉순'의 스핀오픈 '힘쎈여자 강남순', '웰컴투 삼달리' 등을 선보인다. 또한 SLL과 스튜디오피닉스가 함께 제작하는 '힙하게', 스튜디오 슬램이 제작하는 '싱어게인3' 등을 JTBC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ENA 채널에서 공개될 '악인전기'는 필름몬스터가 제작 중이다.
넷플릭스 영화 '발레리나'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제작 중이며 'D.P.' 시즌2는 오는 28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필름 몬스터가 제작 중이다. 티빙에는 스튜디오 슬램이 제작하는 '크라임씬 리턴즈', SLL이 제작하는 '이재, 곧 죽습니다'는 티빙, 글로벌에서는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영화로는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주연에 클라이맥스스튜디오가 만든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비롯해 앤솔로지스튜디오의 '거미집', 비에이엔터테인먼트의 '1947보스턴', 퍼펙트스톰필름 '하이재킹' 등이 개봉 준비 중이다.
박준서 SLL 제작 총괄은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변화된 SLL 콘텐츠를 준비해서 시청자들에게 선보였는데, 다행히 상반기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SLL이 어떻게 대응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고 노력하는지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지난해 약속한 3조원 규모의 투자 의지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올해 상반기 적자 부문이 흑자로 전환됐고, 경영 상황에 맞춰 지속해서 투자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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