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 가능 물질’이라고?!…‘제로 설탕’ 아스파탐 뭐길래 [친절한 뉴스K]
[앵커]
콜라 마실 때 건강 생각한다며 '제로 콜라', 이렇게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 사용해 열량을 낮춘 식품 찾는 분들 많죠.
인공감미료는 아스파탐이 주로 쓰이는데,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닌 발암가능물질로 지정될 거란 소식에 소비자 입장에선 혼란스럽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친절한뉴스 오승목 기자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리포트]
건강이나 체중 관리 좀 신경 쓴다고 하면, 음료수 고를 때도 '무설탕'인지 확인하는 분들 많죠.
건강에 좋지만은 않다는 설탕이 안 들어갔음에도 단맛은 그대로인 비결, 대개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과 관련 있습니다.
무설탕이라고 해서 모두 아스파탐을 쓰는 건 아니지만, 설탕의 200배 단맛을 내면서, 칼로리는 낮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보니, 많이 애용돼왔습니다.
마트에 가서 성분을 확인해보면, 아스파탐을 넣은 술도 보입니다.
이렇게 똑똑한 감미료로 각광받던 아스파탐이 최근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될 거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소비자와 식료품 업계는 매우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인데요.
발단이 어떻게 됐을까요?
지난달 말 로이터통신은 "설탕 대체 인공 감미료 중 하나인 아스파탐을,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국제암연구소가 오는 14일, 아스파탐을 처음으로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할 거라고 전했는데요.
로이터통신은 안전한 섭취량이 얼마인지는, 이번 결정에 고려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스파탐의 안전 소비기준에 대해서는,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가 같은 날 발표할 예정이라는데요.
두 기관은 이번 결정이 "아스파탐의 발암성을 이해하기 위한 근본적 첫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스파탐을 섭취하면 체내에서 대사 과정을 거쳐 아스파트산과 페닐알라닌, 메탄올로 분해되는데요.
여기서 메탄올이 문젭니다.
학창시절 같은 알코올이라도, 에탄올과 달리 메탄올은 독성이 매우 강하다고 배운 기억 있죠.
일부 전문가들은, 메탄올은 다시 간에서 대사돼 폼알데하이드 같은 '1군 발암물질'로 분해되기 때문에 잠재적 위해성을 갖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아스파탐 대사과정에서 메탄올 발생 비율이 낮고, 아스파탐에서 분해된 메탄올의 양은, 우리가 평소 먹는 과일이나 채소에 든 양보다 훨씬 적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오는 14일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가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로 지정할 때도 그 수준은 2B군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수 있는지 그 위험도에 따라 1군부터 3군까지, 그리고 2군은 또 A와 B 둘로 나눠 네 가지 범주로 분류하는데요.
1군은 인체에 암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증거가 충분한 경우이고 담배, 술, 석면과 가공육 등이 대표적입니다.
바로 아래 2A군은, 발암 '추정' 물질로 제한적인 근거가 있는 경우입니다.
붉은 고기나 고온의 튀김, 우레탄 등이 해당되는데요.
그럼 아스파탐이 속할 2B군은 어떨까요?
2A군만큼은 아니지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물질인데요.
인체에 대한 자료는 아직 제한적이고 동물 실험 자료도 충분하지는 않은 경우에 해당합니다.
여기엔 김치 같은 절임 채소류나, 알로에 베라 등도 포함됩니다.
발암물질을 따질 때는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게 양은 물론 노출 빈도인데요.
다시 말해 그렇게까지 위해하지는 않다고 하더라고, 얼마나 자주 먹느냐가 관건이란 뜻입니다.
다음주 후반, 아스파탐의 2B군 발암 가능 물질 지정 방침과 함께 발표되는 섭취 기준까지 보시고, 앞으로 단맛을 어떻게 즐겨야할 지 결정해보죠.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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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목 기자 (o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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