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5선발로 가야 맞는데"… 2선발 지키던 문동주가 안쓰러운 최원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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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이 2년차 투수이자 한국야구의 기대주인 문동주의 자리에 대해 언급했다.
한화는 올 시즌을 버치 스미스-펠릭스 페냐-김민우-장민재-문동주 선발 로테이션으로 시작했다.
다른 팀이라면 2년차 선발투수는 당연히 4~5선발 자리에서 승리에 대한 부담 없이 던지지만 현재 한화 상황 상 2선발 역할을 해야 하는 문동주가 고마우면서도 안쓰러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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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이 2년차 투수이자 한국야구의 기대주인 문동주의 자리에 대해 언급했다.
한화는 올 시즌을 버치 스미스-펠릭스 페냐-김민우-장민재-문동주 선발 로테이션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1차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문동주는 부상으로 시즌 막판에야 1군에서 제대로 던진 첫 시즌과 다르게, 올해는 이닝제한(항저우 아시안게임 포함 130이닝)이 걸려 있긴 하지만 처음으로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갔다.
그런데 개막전에서 스미스가 대원근 통증으로 교체된 뒤 웨이버 공시되고, 김민우가 이달 14일 롯데전 1이닝 무실점 교체 후 어깨 삼각근 부분 소견을 받아 부상자명단에 오르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겼다. 장민재도 3경기 연속 대량 실점한 뒤 지난달 12일 2군으로 내려간 상황. 대체 선발 한승혁과 한승주는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않고 있다.
문동주도 4월 컨디션 조정과 휴식을 위해 11일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바 있지만, 시즌 전체로 보면 페냐(15경기) 다음으로 팀에서 가장 많은 14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5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하고 있다. 스미스의 대체 외국인 투수인 리카르도 산체스가 5월에 들어와 완전히 자리잡기 전까지 팀의 2선발 역할을 맡았던 것.
최근에는 그나마 한승혁과 한승주가 선발 로테이션에 고정적으로 들어가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돼 문동주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있지만 최 감독은 문동주가 조금 더 부담 없는 상황에서 나서길 바랐다. 최 감독은 최근 "한승혁이 4선발 이상 역할을 해줘야 좋다. 그래야 선발진이 두꺼워진다. 사실 동주는 5선발 자리로 가는 게 맞다. 부담 없이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팀이라면 2년차 선발투수는 당연히 4~5선발 자리에서 승리에 대한 부담 없이 던지지만 현재 한화 상황 상 2선발 역할을 해야 하는 문동주가 고마우면서도 안쓰러운 것.
그래도 문동주가 압박감에 흔들릴 약한 멘탈이 아니라는 건 한화에는 긍정적인 신호다. 문동주는 어떤 상황에서도 수치를 바라보기보다 스스로 아프지 않고 시즌을 완주하면서 매 경기 더 좋아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160km 강속구에도 가끔씩 대량 실점을 할 때가 있지만 "못 던진 날이 더 공부가 된다"고 말할 만큼 '강철 멘탈'이다.
문동주는 이번 10월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뽑히며 한국야구의 현재이자 미래임을 입증했고 언젠가는 팀의 1선발을 맡아야 할 재목이다. 한화는 외국인 선발투수 2명과 문동주의 호투에 선발 마운드가 돌아가고 있다. 지난달 21일 KIA전부터 이달 1일 삼성전까지 8연승을 하는 동안 선발승이 6번이었는데 문동주, 산체스, 페냐가 각각 2승씩을 책임졌다.
그럼에도 문동주는 여전히 신인왕 자격이 있는 2년차 어린 투수다. 한화는 최 감독의 말대로 문동주가 부담 없이 형들을 따라갈 수 있는 두터운 선발진을 만들 수 있을까. 문동주가 최소 실점으로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보다 자신만 신경쓰면 되는 자유를 얻는다면 잠재력이 더욱 폭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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