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천장 구멍나고 산소마스크 내려와”... 난기류 만난 승객들 십년감수
난기류에 5분간 충격
탑승자 3명 병원 치료 중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호주 시드니로 향하던 하와이안 항공 여객기가 심한 난기류를 만나 탑승자 3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비행기 천장 패널에 구멍이 나고 산소마스크가 내려오는 등 당시 현장을 찍은 사진이 난기류의 충격을 그대로 보여줬다.
3일(현지 시각)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하와이안 항공사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주 금요일 호놀룰루를 출발, 승객 163명과 승무원 12명을 태우고 있던 시드니행 에어버스 A330 항공기가 비행 약 5시간 만에 예상치 못한 심한 난기류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난기류로 승객 4명과 승무원 3명 등 탑승자 7명이 다쳤다.
탑승객 술탄 바스코뇰리는 ABC 뉴스에 “비행기가 막 떨어졌다. 우리는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회고했다. 승무원이 승객에게 좌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매도록 안내하는 등 대비하기 전에 난기류가 갑자기 발생해 5분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극심한 난기류로 인해 비행기 천장 패널에 구멍이 나고 산소마스크가 내려왔으며, 일부 탑승객은 비행기 천장에 머리를 부딪치기도 했다. 대부분의 승객들은 어지러움을 느꼈다고 한다. 타라 구달은 AP통신에 “비행기에 탔던 두 자녀가 경미한 부상을 입었음에도 항공사로부터 (보상 관련) 소식을 전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항공사에 따르면 이 비행기는 사고 없이 시드니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뉴 사우스 웨일즈 응급구조대 대변인은 구급대원들이 현장에서 12명의 환자를 검사했으며, 3명의 승객이 허리 통증 등 부상으로 입원했다고 전했다.
항공사는 당일 밤 시드니에서 호놀룰루로 돌아오기 전 항공기를 검사했고 손상이나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항공사 측은 “우리의 당면 과제는 이 난기류 사건의 영향을 받는 승객과 승무원을 계속 돌보는 것”이라며 “신속한 지원을 해준 시드니 공항 응급구조대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CNN은 전했다.
지난해 12월에도 미국 피닉스에서 호놀룰루로 가던 하와이안 항공사 비행기가 난기류를 만나 탑승객 최소 36명이 다치고, 비행기는 경미한 손상을 입었다.
기압이나 풍향 변화, 한랭·고온 전선 등이 난기류를 만드는 요인으로 꼽히는데, 학계에서는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맑은 하늘에 풍속이나 풍향이 갑자기 바뀌면서 돌풍을 일으켜 발생하는 난기류가 빈번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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