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리, '엑스포 표밭' 카리브공동체 정상회의 참석…부산 지지 요청

14개 회원국 중 13개국이 BIE 회원…'몰표' 성향으로 엑스포 격전지
각국 정상급·유엔 사무총장과 연쇄 회담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3일(현지시간) 중미 카리브 섬나라 트리니다드토바고 수도 포트오브스페인에서 개막한 제45차 카리브공동체(CARICOM·카리콤) 정상회의에 참석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한국 정상급이 카리콤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며, 카리콤 회원국을 방문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카리콤에는 바베이도스, 바하마, 수리남, 자메이카 등 14개 국가와 영국령 몬트세랫이 가입돼 있다.

회원국 대부분이 인구가 100만이 안 되지만, 트리디다드토바고를 제외한 13개국이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으로 2030 부산엑스포 유치 격전지다.

총리실은 "카리콤이 전통적으로 유엔 등 국제기구 투표나 국제 선거전에서 집단투표 경향을 보여왔다"며 "여수엑스포 당시에는 카리콤 국가들이 단체로 한국을 지지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도 공을 들이는 '표밭'이라는 것이다.

한 총리는 카리콤 국가 정상들과의 면담에서 "부산엑스포를 전세계가 함께 기후위기 대응 노하우와 경제발전 노하우를 나누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날 키스 롤리 트리니다드토바고 총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칼라 바넷 카리콤 사무총장, 찬드리카퍼사드 산토키 수리남 대통령과 연쇄 양자회담을 했다.

그는 롤리 총리와 회담에서는 에너지·인프라, 기후변화·해양환경, 국가 역량강화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면담에서는 한-유엔 협력, 한반도 문제, 카리콤 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한국이 2024∼2025년 임기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활동을 통해 국제사회의 평화·번영에 더욱 기여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와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또 국제사회가 단합해 북한에 분명한 메시지를 지속해서 발신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한 총리는 산토키 대통령과 회담에선 수리남의 관심 분야인 ▲ 기후변화 및 재난 대응 역량 강화 ▲ 농업·산림 기술 향상 ▲ 해양환경 보호 및 해양과학 연구 등에서 첨단 기술 강국인 한국이 훌륭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리브 지역 최고(最古), 최대 언론사인 '티엔티 가디언'(TNT Guardian)은 한 총리 방문을 3일 저녁 방송 메인 뉴스로 보도하기도 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hy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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