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독일 최강' 뮌헨, 김민재-케인으로 폭풍 영입 시즌3 개봉...유럽 패권 도전장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 영입을 시작으로 다시 한번 유럽 패권에 도전하기 위한 준비를 나서고 있다.

김민재 뮌헨행은 이제 오피셜만 남았다. 이적이 성사되기 직전일 때 "HERE WE GO"를 외치는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지난 6월 29일(이하 한국시간) "뮌헨은 김민재와 구두 합의에 도달했다. 개인 조건 이야기가 끝났고 5년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뮌헨 소식통에 따르면 김민재는 뮌헨의 제의를 수락했다. 2028년까지 계약을 맺을 것이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이어 이적 타임라인까지 전했다. 로마노 기자는 4일 "김민재는 이번 수요일에 뮌헨과 함께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뮌헨은 그 직후 나폴리로부터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할 것이다"라고 알렸다. 메디컬 테스트는 선수 이적을 위한 최종 단계다.

이미 현지에서는 김민재를 향한 기대치가 매우 높다, 독일 '키커'는 "뮌헨의 중앙 수비진은 김민재와 마타이스 더 리흐트로 구성될 것이다. 다요 우파메카노는 1순위 후보 선수가 되기 싫다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뮌헨 소식을 전하는 독일 '바바리안 풋볼' 또한 "김민재는 뮌헨의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바이아웃은 5000만 유로(약 712억 원)로 알려졌다. 이번 주에 뮌헨 선수가 될 것이다. 공식 계약 서명을 위해 뮌헨으로 가는 모습이 기대가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뤼카 에르난데스, 벤자맹 파바르가 뮌헨을 떠날 예정인 가운데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 수비수를 데려오는 건 뮌헨에 엄청난 힘이 될 것이다"며 기대에 부푼 모습이었다.

김민재 영입을 거의 마무리한 뮌헨은 이제 해리 케인 영입에 집중하고 있다. 뮌헨 관련해 공신력이 매우 뛰어난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4일(이하 한국시간) 개인 SNS를 통해 "뮌헨은 토트넘과 직통으로 연락하고 있다. 새로운 제안을 여전히 준비 중이다. 칼 하인츠 루메니게가 직접 담당하고 있다. 그가 토트넘과의 협상을 이끌고 있는 중이다. 케인은 이번 여름 뮌헨으로 합류하고 싶어한다. 케인은 오로지 뮌헨으로만 이적하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트라이커 자리는 현재 뮌헨이 가장 약한 포지션이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뒤, 마땅한 대체자를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이다. 사디오 마네를 리버풀에서 데려왔지만 마네는 리버풀 시절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다행히도 에릭 막심 추포-모팅이 예상외로 좋은 활약을 펼쳐줬지만 추포-모팅은 다른 빅클럽과 비교했을 때 무게감이 떨어지는 선수다. 독일 챔피언이 아니라 유럽 챔피언을 목표로 하는 뮌헨한테는 주전으로서는 아쉬운 선수다. 이에 뮌헨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인 케인으로 확실하게 전력 보강에 나서려는 것이다.

김민재에 더해 케인을 데려올 수만 있다면 뮌헨은 세리에 최고 수비수와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공격수를 동시에 품으면서 전력 보강을 확실하게 할 수 있다.

 

이에 2023년 1월까지 헤르타 BBC 단장직을 맡고 있던 프레디 보비치는 독일 '키커'와의 인터뷰에서 김민재 영입을 두고는 "확실하게 세계적인 레벨의 중앙 수비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뮌헨은 항상 지난 시즌처럼 흔들리는 모습을 좋아하지 않는다. 과거의 힘을 되찾아가고 있다"며 뮌헨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뮌헨의 보강은 김민재와 케인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러한 예상이 가능한 이유는 뮌헨은 구단 성적이 크게 휘청거릴 때마다 폭풍 영입을 진행해왔던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2006-07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뮌헨은 당시에 리그 4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자 2007-08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리빌딩에 나섰다. 당시에 영입한 선수들이 프랑크 리베리, 미로슬라프 클로제, 루카 토니, 하밋 알틴톱 등 이었다. 폭풍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한 뮌헨은 2007-08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위, DFB 포칼컵 우승 등을 차지하면서 다시 독일 최강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뮌헨의 마지막 폭풍 영입은 2012-13시즌이다. 당시 뮌헨은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끌던 도르트문트에 2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빼앗기면서 자존심을 구긴 상태였다. 그러자 하비 마르티네스를 구단 최고 이적료를 통해 영입했다. 마리오 만주키치, 제르단 샤키리, 단테 등을 영입해 전력을 탄탄하게 보강했다.

 

그 결과 뮌헨은 2012-13시즌 분데스리가, 포칼컵에 이어 UCL 트로피까지 차지하면서 구단 역사상 첫 트레블 달성에 성공했다. 폭풍 영입을 진행할 때마다 성공시대를 다시 열었던 셈이다.

그렇기에 다가오는 시즌도 기대가 될 수밖에 없다. 이미 뮌헨은 분데스리가 정상급 자원인 콘라트 라이머와 라파엘 게헤이루를 영입했다. 그것도 이적료도 없이 말이다. 아직 선수 영입에 지불한 자금이 없다. 여러 선수를 영입할 자금이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김민재를 영입하는 건 뤼카 에르난데스를 파리 생제르맹(PSG)로 이적시키면서 나온 자금으로 감당이 가능하다.

뮌헨의 역대 최고 이적료는 뤼카를 영입하면서 기록했던 8000만 유로(약 1136억 원)이었다. 뮌헨은 케인을 데려오기 위해 9300만 유로(약 1320억 원)에 달하는 2차 제안을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미 구단 최고 이적료를 훌쩍 뛰어넘는 액수다. 그만큼 이번 여름 뮌헨의 폭풍 보강 의지는 강력하다.

현지에서는 투헬 감독이 수비적인 성향의 미드필더를 원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뮌헨은 투헬 감독이 높게 평가했던 데클란 라이스 영입을 추진하기도 했다. 현재 라이스는 아스널행이 유력해 영입이 어려워졌지만 다른 선수를 노릴 가능성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