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딛고 ‘재벌집-차정숙’ 흥행시킨 SLL, 하반기 키워드는 대중성[종합]

박수인 2023. 7. 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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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수인 기자]

SLL의 흥행이 하반기까지 이어질까.

SLL 상반기 결산 기자간담회가 7월 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SLL 박준서 제작총괄, 박성은 제작1본부장, 김건홍 제작2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부부의 세계', 'SKY 캐슬', '이태원 클라쓰', '재벌집 막내아들' 등을 선보인 SLL은 상반기 SLL 콘텐츠 주요 성과와 기획 개발에서의 개선 요인을 분석하고 2023 하반기 SLL 콘센츠 라인업을 설명했다.

SLL 박준서 제작총괄은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겠다 해서 준비해왔다. 상반기 평가가 긍정적으로 나오게 돼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기존 준비했던 방식을 바꿔서 새로운 방식들을 적용해서 추진했는데 그 결과가 나쁘지 않게 나오고 흥행 프로세스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과정이라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부적으로도 지속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며 "요즘 한국 드라마 시장과 국내, 해외 OTT 등이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 그래서 저희의 향후 계획을 말씀드리기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급변하고 있는 환경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고 글로벌하게 나아갈지 말씀드리려고 한다. 지난해 사명을 변경할 때 JTBC를 과감하게 뺀 것처럼 JTBC를 넘어 다양한 플랫폼들과 작업하고 여러 레이블과 협업하려고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SLL이 지난해 지속적으로 흥행 부진을 겪어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재벌집 막내아들'이 30.1%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새로운 기점으로 변화됐다고 생각한다. '닥터 차정숙'은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않았나 싶다. SLL의 제작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작품이라 생각한다. 첫방송보다 4배 정도 가까운 시청률 19.4%를 얻었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나타냈다. 수목드라마에서는 '나쁜엄마'가 12.6%를 기록하면서 평일 시간대에서는 달성하기 힘든 시청률을 기록했다. 넷플릭스 TOP10 3위까지 오르는 저력을 얻게 됐다. 티빙 오리지널 '몸값'은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장편 경쟁부문에서 한국 드라마 최초로 각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고 넷플릭스 영화 '정이'는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영화(비영어)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영화 부문에서는 영화 '범죄도시3'가 3연속 천만 영화에 등극했고 시즌4를 준비 중이다. '거미집'은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뿐만 아니라 제70회 시드니영화제 경쟁 부문에도 초청됐다. '화란'은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대받았다"고 설명했다.

'재벌집 막내아들' 이후 달라진 경쟁력으로는 '대중성'을 꼽았다. 박준서 제작총괄은 "기존 했던 드라마를 보면 작품성은 좋다고 보여지지만 우울하고 다크하다는 이미지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좋은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다소 어렵고 작품적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있었다고 생각한다. 좋은 얘기를 좀 더 밝고 쉽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해서 작년부터 조금 더 대중적인 부분에 무게를 싣는 형태로 변화를 줬다. 특히 OTT 성장으로 인해서 시청 패턴, 성향도 큰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토일, 수목드라마를 다르게 기획했다. OTT 성장에 따라 시청 패턴이 개별적 소비가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같이 보는 니즈도 같이 생겨났다고 생각한다. 단독으로 보고 싶어 하는 콘텐츠와 함께 보고 싶어 하는 콘텐츠가 다를 수 있어서 토일, 수목드라마를 다르게 구성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벌집 막내아들' 이전에 의사 결정을 했을 때는 작품성이 가장 우선시 돼야 한다는 경향이 강했다. 좋은 작품이면 통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이 대중성과 엔터테인먼트의 본질을 축소시켰다고 보여졌다. 작품성도 중요하지만 대중성도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토일드라마에서는 그런 부분을 좀 더 강하게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닥터 차정숙'의 경우는 내부적으로 주말 연속극 같지 않냐는 반응이 있었다. 주말 연속극은 나쁜 건가? 작품성이 떨어지고 퀄리티가 떨어지나? 생각했을 때 그렇지 않다. 가족 이야기를 저희 방식으로 풀어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작품성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방향성으로 변경한 것이 잘 했다고 생각한다"며 대중성을 중요한 요소로 꼽은 것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박준서 제작총괄은 "두 가지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좋은 크리에이터들을 필요로 한다. 드라마를 제작하는 과정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어려워졌다. 저희는 과감하게 신인을 발굴해서 좋은 대본을 만들어보려는 노력을 했다. 상반기 결과로 인해 좋은 작가들을 배출했다고 생각한다. '사랑의 이해', '대행사', '닥터 차정숙', '나쁜엄마' 상반기 드라마 네 편이 드라마를 처음 쓴 작가들이 쓴 작품이다. 내부적으로도 제작에 대한 경험과 자신감이 생기게 됐다. 하반기에는 뛰어난 기성작가들의 작품이 나오게 돼서 신인, 기성작가들이 함께 가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방향성을 짚었다.

하반기 라인업도 공개했다. 박준서 제작총괄은 "15편 이상의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TV 플랫폼에서는 '이 연애는 불가항력', '힘쎈여자 강남순', '웰컴투 삼달리', '힙하게', '싱어게인3' 등을 선보인다. ENA 채널에서는 '악인전기'가 방송될 예정이다. OTT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발레리나'를 제작 중이고 'D.P.' 시즌2가 공개를 앞두고 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도 제작 중이며 '이재, 곧 죽습니다'는 국내에서는 티빙, 글로벌에서는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영화에서는 '콘크리트 유토피아', '거미집', '1947보스톤', '하이재킹' 등이 개봉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하반기를 관통하는 키워드로는 "재미있는 대중적인 드라마를 지향해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며 "콘텐츠의 엔터테인먼트적으로 행복할 수 있는 드라마를 중점적으로 만드려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SLL 제공)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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