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앞잡이가 되면 안 되죠"‥'방류 기정사실화'에 여권서도 비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최종 보고서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여권 내부에서도 'IAEA가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리더라도 방류에 즉각 찬성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안전하다면 왜 바다에 투기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아직 설득력 있는 답을 듣지 못했다"며 "정부가 방류에 찬성한다면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논리도 취약해진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승민/국민의힘 전 의원(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우리 정부는 일본의 앞잡이가, 일본의 대변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생각하고 이거를 만약 찬성해 버리면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수입을 금지해 왔던 것을 막을 논리가 완전히 사라져 버립니다."
그러면서 이미 정부의 후쿠시마 수산물 관련 기조가 미묘하게 바뀐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유승민/국민의힘 전 의원(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말이 살짝 바뀐 게요. 지난 3월에는 후쿠시마 수산물이 한국에 들어올 일은 결코 없을 거다라고 했는데 어제는 말이 살짝 바뀌어서 국민이 안심할 때까지 무기한 금지하겠다…"
여야를 통틀어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초당적 대책위원회를 구성한 국민의힘 이언주 전 의원도 "정부는 끝까지 방류에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언주/국민의힘 전 의원(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정부가 반대를 끝까지 해야 된다. 그리고 일본이 이렇게 국제적 민폐를 일으키는 부도덕한 행위, 이거 부도덕한 거예요. 그리고 안전한데 왜 바닷물에 희석을 하느냐. 안전한데 왜 1km 넘게 굴을 뚫어서 거기로 바다로 확 쏟느냐, 그냥 연안에 버리지."
이 전 의원은 정부 여당이 야당을 향해 '괴담 정치'라고 공격하는 것에 대해서도 '진영 논리에 사로잡힌 것'이라며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기는 정부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언주/국민의힘 전 의원(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일본이 주는 데이터만 가지고 이것이 안전하다라고 하는 것도 역시 비과학적인 거예요. 그래서 그렇게 따지면 그걸 가지고 선동하는 것은 정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요."
현역 의원인 안철수 의원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IAEA 결론과 관계없이 국민의 80%가 불안해하고 있다"며 국민정서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다만 국민의힘은 IAEA 보고서 내용을 근거로 국민 안전에 대한 영향을 철저히 분석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야당의 우려를 겨냥해 "마치 중세 종교재판 같다"며 "그래도 지구는 돌듯이 아무리 공격해도 오염수에 관한 과학적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정부가 할 일은 오염수 방류 이후 철저한 모니터링에 참여하는 것"이라며 방류 자체는 기정사실화하고, 이후의 대책에 방점을 두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politics/article/6499908_3611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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