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3년 만에 상암 방문’ 주세종, “슬펐지만 이제는 대전을 대표하는 선수”
[포포투=정지훈(상암)]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려운 감정이다. 슬펐다. 저는 대전을 대표하는 선수지만 상암에 오니 옛날 생각도 많이 났다. 제가 서울을 나갈 때 잘하지 못해 죄송했었는데, 반겨주셔서 감사했다.” 3년 만에 상암을 방문한 주세종이 복잡한 감정을 드러내면서도 서울과 대전 팬들 모두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FC서울과 대전하나시티즌은 1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0라운드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승점 1점씩을 추가한 서울은 승점 33점으로 3위, 대전은 28점으로 6위를 유지했다.
대전의 입장에서는 어려운 경기였다. 전체적인 주도권을 내주면서 서울의 공세에 시달려야 했고, 무려 12개의 슈팅과 5개의 유효 슈팅을 허용했다. 그러나 대전은 흔들리지 않았고, 서울 원정에서 승점 획득을 목표로 하며 안정적으로 수비를 구축했다. 특히 중원에서 베테랑 미드필더 주세종이 중심을 잡으면서 무실점 승리를 할 수 있었다.
경기 후 주세종은 “진짜 오랜 만에 상암에 와서 경기를 해 좋았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서울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버티기에 급급했지만 승점 1점을 가지고 돌아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경기 막판에 신경전도 있었다. 김주성의 부상으로 공이 나간 상황에서 서울이 대전을 향해 공을 전달했지만 이승준이 순간적으로 잘못 판단해 공을 몰고 나갔다.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대전의 오재석, 안톤과 신경전이 벌어졌고, 이후에는 교체 아웃돼 벤치에 있었던 주세종과 서울 코칭스태프간의 언쟁도 있었다.
그러나 이민성 감독은 크게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 감독은 “서울 벤치에서 제스처를 했는데, 이승준 선수가 함성 때문에 듣지 못했던 것 같다. 만약 우리가 실점을 했다면 안익수 감독이 실점을 줬을 것이라 생각한다. 순간적인 상황이었다. 함성으로 인해 안 들렸다고 생각한다. 큰 문제는 아니다”고 답했다.
주세종 역시 “서울 선수가 부상으로 쓰러졌고, 저희가 바깥으로 공을 보냈다. 서울 벤치에서 이승준 선수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잘 모르고 공격을 한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셨다. 만약 실점했다면 안익수 감독님도 그런 장면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분명히 대전에 한 골을 내줬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언쟁을 한 것은 아니었다.(웃음) 저는 ‘선생님 이런 것은 돌려주셔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고 이야기를 했고, 서울 벤치에서는 ‘아직 어린 선수라 잘 모르고 했다. 경험이 부족해서 그렇게 했다’고 답해주셨다. 언쟁은 아니었다”며 웃었다.
주세종에게는 3년 만에 상암 방문이었다. 주세종은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에서 활약하며 좋은 기억을 남겼다. 이후 감바 오사카를 거쳐 2022년 7월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이적했다. 국가대표 경기를 위해 상암을 방문한 적은 있었지만 K리그 경기를 위해 상암에 온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경기 후 주세종은 서울 팬들을 찾아가 감사 인사를 전했고, 팬들도 박수를 보냈다.
이에 대해 주세종은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려운 감정이다. 슬펐다. 저는 대전을 대표하는 선수지만 상암에 오니 옛날 생각도 많이 났다. 제가 서울을 나갈 때 잘하지 못해 죄송했었는데, 반겨주셔서 감사했다. 대표팀 경기를 할 때 상암을 오긴 왔었는데, K리그에서는 첫 상암 방문이었다. K리그에서 상암을 원정팀으로 온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고 답했다.
[대전하나시티즌 주세종 인터뷰]
-친정팀 서울 방문 소감
진짜 오랜 만에 상암에 와서 경기를 해 좋았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서울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버티기에 급급했지만 승점 1점을 가지고 돌아가 만족한다.
-이승준의 매너볼 논란 때 서울 코칭스태프와 언쟁하는 모습도 있었다
서울 선수가 부상으로 쓰러졌고, 저희가 바깥으로 공을 보냈다. 서울 벤치에서 이승준 선수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잘 모르고 공격을 한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셨다. 만약 실점했다면 안익수 감독님도 그런 장면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분명히 대전에 한 골을 내줬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언쟁을 한 것은 아니었다.(웃음) 저는 ‘선생님 이런 것은 돌려주셔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고 이야기를 했고, 서울 벤치에서는 ‘아직 어린 선수라 잘 모르고 했다. 경험이 부족해서 그렇게 했다’고 답해주셨다. 언쟁은 아니었다.
-경기 끝나고는 악수를 하고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맞다. 경기 중에 서울 코칭스태프에게 소리친 것은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친정팀이고, 다 아는 분들이기 때문에 인사를 드렸다. 이승준 선수가 오늘 하나 더 배웠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선수도 U-20 월드컵도 다녀왔기 때문에 큰 경험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상암 방문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려운 감정이다. 슬펐다. 저는 대전을 대표하는 선수지만 상암에 오니 옛날 생각도 많이 났다. 제가 서울을 나갈 때 잘하지 못해 죄송했었는데, 반겨주셔서 감사했다. 대표팀 경기를 할 때 상암을 오긴 왔었는데, K리그에서는 첫 상암 방문이었다. K리그에서 상암을 원정팀으로 온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승격 팀이지만 계속 6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비결은?
시즌 초반과는 다르게 K리그1에 적응하고 있다. 실점을 많이 하는 팀이기 때문에 조직력과 수비력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며 신경 쓰고 있다. 실점을 줄이자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잔류가 목표다. 경기 내용을 보면 안정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계속 버티는 축구를 하고 있다. 버티는 축구만으로는 잔류하기 힘들다. 공격적인 부분을 다듬어서 승점 3점을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시즌 초반에는 공격 축구로 주목받았다
전체적인 포지션이 밑으로 내려왔고, 수비 숫자가 늘었다. 초반과 달라진 부분이다. 아쉽기도 하지만 감독님과 선수들이 공격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