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상승률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안팎서 등락할 것”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7%…“7월까지는 둔화 흐름”
“물가 경로상 불확실성 높아…지난 전망경로 상회 가능성”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4일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달까지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으나 이후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최근 2%대로 둔화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대로 오를 수 있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4일 한은 본관에서 '물가 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한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달까지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으나 이후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부총재보는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예상대로 2%대로 둔화했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2(2020년=100)로 지난해 동월 대비 2.7% 올랐다.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면서 지난 2021년 9월(2.4%) 이후 21개월 만에 물가상승률이 2%대로 둔화한 것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은 3.5%로 집계됐다. 지난 4월(4.0%), 5월(3.9%)에 이어 둔화 폭이 확대됐다. 완만한 집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서비스 물가 오름폭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5월 전망에서 올해 근원물가 상승률을 3.3%로 예상했다. 다만 앞으로의 물가 경로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조정 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총재보는 "근원물가는 완만한 둔화 흐름을 나타내는 가운데 지난 전망경로를 다소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