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홍콩의 민주화 인사 현상금 조치에 강한 우려

정동철 2023. 7. 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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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부가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호주로 망명한 인사를 대상으로 현상금을 내건 홍콩 당국의 조치에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홍콩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2021년 호주로 망명한 후이 전 의원은 "현상금을 내건 것은 한마디로 웃기는 코미디 같은 조치"라면서 "중국 공산당이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가를 드러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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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금 당사자 "코미디 같은 조치"…중국·홍콩 비판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 정부가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호주로 망명한 인사를 대상으로 현상금을 내건 홍콩 당국의 조치에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 (EPA=연합뉴스)

4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전날 홍콩 국가보안법상 '외국과의 공모' 혐의로 호주에 거주하는 중국계 변호사 케빈 얌과 테드 후이 전 홍콩 입법의원에 대해 현상금 100만 홍콩달러(약 1억7천만원)를 걸었다.

현상금 대상에는 이들뿐 아니라 2019년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미국·영국·캐나다 등으로 망명한 다른 인사 6명도 포함됐다.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은 이 같은 조치에 대해 "홍콩 당국이 민주인사를 체포하고 시민사회를 탄압하기 위해 국가보안법을 광범하게 적용하는 것에 줄곧 우려하고 있다"면서 "의사 표현과 집회·결사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근간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 이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웡 장관은 이어 "홍콩인의 자유와 권리, 자치권이 계속 침해당하고 있다"면서 "호주 정부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상금 대상이 된 인사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며 홍콩 당국과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고 나섰다.

호주 시민권자로서 홍콩에서 20년간 일하면서 민주화 운동에 적극 참여한 바 있는 얌 변호사는 "현상금 뉴스를 듣고 오히려 많은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면서 "국가보안법에 의한 체포영장을 '명예훈장'이라고 여길 정도로 홍콩이 엉망인 상태"라고 지적했다.

홍콩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2021년 호주로 망명한 후이 전 의원은 "현상금을 내건 것은 한마디로 웃기는 코미디 같은 조치"라면서 "중국 공산당이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가를 드러낸다"고 말했다.

그는 "공산당 정권이 나를 추방하라고 서방 국가들을 설득할 명분이 없다"면서 "중국이 더 극단적인 권위주의로 나아가고 있음이 확실해졌다"고 강조했다.

홍콩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15∼90세 260명이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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