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내장까지 다진뒤 검사… 방사능 이중·삼중 원천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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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福島) 오염처리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3일 오후 부산 영도구 해양환경공단 해양환경조사연구원.
이처럼 방사능 검사는 만에 하나라도 있을지 모르는 방사성 물질 유입 가능성을 막기 위한 '최후의 보루'인 만큼 국내 수산물의 생산-저장-출하-유통, 일본산 등 수입 수산물의 수입 전 및 통관, 항만·연안·근해·원양을 아우르는 해양의 해수-퇴적물-해양생물, 선박 평형수까지 전단계·전분야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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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오징어·고등어·조기에
원양어선 수산물까지 철저검사
올해는 역대최대 8000건 대상
해수·퇴적물·생물·평형수까지
전단계·전분야 걸쳐 교차 검증
“지금까지 방사능 검출 전무”
부산=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박수진 기자
일본 후쿠시마(福島) 오염처리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3일 오후 부산 영도구 해양환경공단 해양환경조사연구원. 한 연구원이 경남 남해군 미조도의 한려해상국립공원 일대에서 채취한 해수 방사능 검사에 집중하고 있었다. 채취한 해수 60ℓ에 세슘을 추출할 수 있는 시약(AMP)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일주일쯤 기다리면 방사성 핵종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료가 완성된다. 이 시료를 1t 규모의 납으로 이뤄진 방사능 분석 장비 ‘감마스펙트로미터시스템’에 넣고 계측하면 해수가 함유하고 있는 세슘 134나 세슘 137 등의 방사성 핵종이 파악된다.
국내에서 흘러다니는 ‘괴담’의 주요 타깃인 삼중수소의 경우도 여기에서 정밀분석할 수 있다. 해수를 증류해 불순물을 제거한 뒤 정밀분석을 할 수 있도록 삼중수소를 농축하는 ‘전해농축’을 거쳐 방사성 핵종을 검출하는 방식이다. 감마스펙트로미터시스템은 온·습도, 진동 등에 민감하기 때문에 연구원 내부에서만 방사성 핵종 검사가 가능하다. 고병설 해양환경조사연구원장은 “삼중수소와 세슘의 전처리 과정을 간소화하는 ‘신속 분석법’을 이용해서 해양 방사성 물질 긴급조사 결과를 일주일 내 받아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4일 오전 방문한 부산 중구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부산지원도 분주한 분위기였다. 연구사들이 강릉 등 동해, 통영 등 남해에서 생산된 수산물 시료를 새벽에 채취해 매일 20~50건의 방사능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검사 대상 어종도 다양했다. 공동어시장에서 수거되는 국내산 수산물은 국내 소비가 많은 오징어부터 고등어, 눈볼대, 조기 등까지 다 포함됐고, 연근해에서 잡아온 생선에 원양어선이 잡아서 냉동·냉장 보관하는 생선, 양식장 출하 생선까지도 모두 검사대상이다. 사실상 식탁에 오르는 모든 수산물에 대해 철저하게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수품원 관계자는 “내장을 먹는 식문화를 고려해 분쇄 시 내장도 다진다”고 말했다. 요오드 131, 세슘 134, 세슘 137 같은 방사성 핵종 여부를 검사하게 되는데 올해는 역대 최대치인 8000건 검사를 목표로 한다.
이처럼 방사능 검사는 만에 하나라도 있을지 모르는 방사성 물질 유입 가능성을 막기 위한 ‘최후의 보루’인 만큼 국내 수산물의 생산-저장-출하-유통, 일본산 등 수입 수산물의 수입 전 및 통관, 항만·연안·근해·원양을 아우르는 해양의 해수-퇴적물-해양생물, 선박 평형수까지 전단계·전분야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가며 국민 불안이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해 해양 조사 지점을 92개에서 200개까지 확대하고 수산물 방사능 검사 장비도 29대에서 64대로 늘릴 방침이다.
현재까지 수산물·해양·평형수와 관련한 검사에서 기준치 초과 검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도매시장, 대형마트, 수산시장, 횟집 등 유통단계에선 올해 총 2597건 이뤄진 검사 결과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일본산 수입 수산물 방사능 검사 역시 올해 시행된 2883건 중 방사능 유출 사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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