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수해만 우승?…이소영, 홀수해에 '타이틀 방어+통산 7승 도전'(종합)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이소영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소리 없는 강자'로 손꼽힌다.
있는 듯 없는 듯 스포트라이트를 받진 않아도 시즌이 끝나면 늘 상금랭킹은 상위권이다.
2016년에 데뷔한 이소영은 지난 7년 동안 가장 상금랭킹이 낮았던 시즌은 2021년 24위였다. 상금랭킹 20위 밖으로 밀린 유일한 시즌이었다.
7시즌 동안 상금랭킹 10위 이내에 3번이나 들었다.
통산 6승으로 적지 않은 우승 트로피를 모았다. 올해 KLPGA투어에서 뛰는 현역 선수 가운데 7위에 해당한다.
통산 상금은 7위(34억2천765만원)를 달리고 있다. KLPGA투어 현역 가운데 이소영보다 상금을 많이 번 선수는 장하나, 박민지, 이정민, 박지영 네명 뿐이다.
올해도 이소영은 상금랭킹 8위에 대상 포인트 8위에 이름을 올려놨다. 13차례 대회에서 절반에 가까운 6번 톱10에 올랐다.
어느 선수에게도 뒤지지 않는 장타력에 아이언과 웨지샷 정확도가 높은 편이다. 그린 플레이가 기복이 있지만 워낙 기본기가 튼튼해 무너지는 경기가 거의 없다.
하지만 이소영에게 아쉬운 건 우승이다. 통산 6승이 적은 건 아니지만 경기력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이소영은 특히 '홀수해 징크스'에 발목이 잡혔다.
지금까지 우승은 모두 짝수해(2016·2018·2020·2022년)에 따냈다. 홀수해(2017·2019·2021년)에는 우승이 없었다는 얘기다.
이소영은 지긋지긋한 '홀수해 징크스'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뜻을 몇차례 밝히기도 했다.
이소영은 오는 7일부터 사흘 동안 경기도 포천시 대유 몽베르 컨트리클럽 브렝땅·에떼 코스(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에 출전한다.
작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소영은 '홀수해 징크스' 탈출과 함께 생애 첫 타이틀 방어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서는 셈이다.
이소영은 통산 6승 가운데 한 번도 같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이소영은 지난 2일 끝난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거의 2주가량 앓던 목감기가 드디어 끝이 보이면서 컨디션이 살아난 이소영은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때리며 기분 좋게 타이틀 방어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소영은 "너무 결과만 생각하기보단 과정에 집중하려고 한다"면서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부담감이 있지만 최대한 침착하고 차분하게 플레이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감기에서 회복하는 중인데,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고 샷 감각도 올라온 상태"라는 이소영은 "대회 코스가 그린이 까다롭기 때문에 전략적인 샷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낸 '버디 폭격기' 고지우는 내친김에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타고난 힘과 체력에 노력까지 더해져 데뷔 2년 만에 잠재력이 폭발한 고지우는 첫 우승으로 상승세에 올라타 KLPGA투어에서 지금은 가장 두려운 상대로 떠올랐다.
"아직 우승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고지우는 "지금의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 이번 대회도 우승이 목표"라고 말했다.
작년, 이 대회 2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쳤던 고지우는 "첫 우승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진 만큼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고 버디 쇼를 예고했다.
대회 때마다 우승 후보로 거론되지만, 시즌 첫 우승 이후 두 번째 우승 트로피가 좀체 손에 잡히지 않아 애를 태우는 박지영과 이예원은 시즌 2승과 상금랭킹 1위를 넘본다.
상금랭킹 1위 박민지가 같은 기간 열리는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느라 자리를 비웠기에 상금랭킹 2위 박지영과 3위 이예원은 우승하면 상금랭킹 1위에 오를 수 있다.
우승이 목마른 상금랭킹 4위 박현경도 시즌 첫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연장 승부 끝에 이소영에 우승을 내줬던 박현경은 설욕 기회이기도 하다.
최근 2개 대회에서 컷 탈락한 '장타소녀' 방신실은 반등을 노린다.
방신실과 뜨거운 신인왕 경쟁을 벌이는 김민별과 황유민도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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