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구 퍼펙트도 겨우 21위, 역대 최고 퍼펙트게임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심진용 기자 2023. 7. 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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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 도밍고 헤르만이 지난달 28일 오클랜드전 퍼펙트게임 후 공을 들어올리고 있다. AP연합뉴스



퍼펙트게임에도 급이 있다. 단 한 명의 주자 출루도 없이 말그대로 완벽한 피칭을 해야 하는게 퍼펙트게임이지만, 그 안에서도 미세한 차이가 없지는 않다. 스포츠전문매체 디어슬레틱이 지난달 28 뉴욕 양키스 도밍고 헤르만의 경기를 포함해 메이저리그 역대 24차례 퍼펙트게임의 순위를 매겼다. 상대 전력과 경기의 중요성 등을 감안했다.

퍼펙트 중의 퍼펙트, 24차례 퍼펙트게임 중 가장 가치 있는 피칭의 주인공은 2020년 90세로 타계한 돈 라슨이다. 1956년 10월 8일 양키스의 라슨은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브루클린 다저스를 상대로 퍼펙트게임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월드시리즈 퍼펙트게임은 그 한 차례 뿐이다. 라슨은 9이닝 동안 공 97개로 다저스 타자들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양키스는 2-0 신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앞서나갔고, 결국 7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LA 다저스의 샌디 쿠펙스가 1965년 9월 9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기록한 퍼펙트게임이 2위에 올랐다. 쿠펙스가 삼진 14개를 잡아내며 퍼펙트게임을 기록하는 동안 상대 선발 밥 헨들리도 단 1안타를 포함해 주자 2명만 출루시키며 맞섰다. 미국야구연구협회(SABR)은 1995년 이 경기를 역사상 최고의 투수전으로 선정했다.

월드시리즈 퍼펙트게임의 주인공 돈 라슨(왼쪽)이 2010년 7월 17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역시 양키스 소속으로 퍼펙트게임을 기록했던 데이비드 콘을 껴안고 있다. 게티이미지



2004년 5월 18일, 40세의 랜디 존슨(애리조나)이 애틀랜타를 상대로 기록한 역대 최고령 퍼펙트게임이 역대 5위에 선정됐다. 그해 존슨은 평균자책점 2.60과 290 탈삼진을 기록했다. 양키스 데이비드 웰스가 1998년 5월 17일 미네소타전에서 거둔 퍼펙트게임이 7위다. 훗날 웰스는 숙취 속에서 나온 기록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가장 최근인 도밍고 헤르만의 기록은 21위에 그쳤다. 헤르만은 단 99개의 공으로 삼진 9개를 잡으며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러나 상대가 오클랜드라는 점이 저평가의 큰 이유다. 헤르만의 퍼펙트로 1패를 추가한 오클랜드는 시즌 21승 61패를 기록했다. 1880년 버팔로 바이슨스 이후 최악의 기록이다. 그 1880년의 버팔로를 상대로 기록한 존 몽고메리 워드의 퍼펙트게임이 가장 낮은 24위에 매겨졌다. 퍼펙트게임 당시 버팔로는 24승 3무 58패를 기록 중이었다. 그날 경기에서도 버팔로는 퍼펙트를 당하는 동안 수비에서도 실책을 7개나 저질렀다. 수준 이하의 경기력이었다는 점이 기록으로 나타나는 셈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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