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데뷔 다음날부터 한화 8연승, 흔치 않은 경험한 신인…미래 주전 유격수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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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신인 유격수 이민준(19)은 지난달 20일 1군에 콜업됐다.
이날 대전 KIA전에 9회초 대수비로 1군 데뷔 첫 출장을 했고, 9회말 타석에선 2사 1,3루에서 5구 만에 볼넷을 골라내 첫 출루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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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한화 신인 유격수 이민준(19)은 지난달 20일 1군에 콜업됐다. 이날 대전 KIA전에 9회초 대수비로 1군 데뷔 첫 출장을 했고, 9회말 타석에선 2사 1,3루에서 5구 만에 볼넷을 골라내 첫 출루에도 성공했다.
이민준의 볼넷으로 계속된 만루에서 한화는 정은원과 이진영의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2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4-6으로 패했지만 쉽게 지지 않는 한화의 뒷심을 보여줬다. 그리고 이튿날 KIA전부터 1일 대구 삼성전까지 8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2005년 6월 이후 무려 18년 만의 8연승 기록이었다.
1군에 올라온 뒤 경기 전 선수단 파이팅을 선창을 맡고 있는 이민준은 18년이 걸린 8연승 기록을 1군 데뷔 열흘 만에 경험했다. “벤치에서 열심히 파이팅 많이 외친 것 말고는 제가 한 게 없다. 선배님들이 다 하신 것이다”며 웃은 이민준은 “1군에서 선배들이 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배울 게 많다. 공부가 많이 된다. 팀 분위기가 워낙 좋아 저도 빨리 적응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충고 출신으로 올해 3라운드 전체 21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이민준은 미래 주전 유격수감으로 꼽힌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우리가 (2라운드 11순위) 문현빈 다음으로 뽑은 선수로 상당한 기대치가 있다. 하드웨어(185cm, 74kg)가 좋은 공격형 유격수로 파워가 또래 중에선 괜찮은 편이다”고 평가했다.
한화는 3월초 퓨처스 캠프를 마친 뒤 이민준을 잔류군으로 보내 단계적 육성 과정을 밟았다. 당시 잔류군 총괄 코치였던 김성갑 한화 퓨처스 감독이 1대1 전담으로 붙어 두 달가량 내야 수비의 기본부터 하나하나 지도했다.
이민준은 “초등학교 때 했던 기본기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펑고를 거의 받지 않고 핸들링부터 스텝 밟는 것과 짧은 거리에서 던지는 손 감각 등을 익혔다. 훈련을 할 때는 되게 힘들었는데 나중에 두 달 정도 지나 퓨처스리그 경기를 뛰면서 안정감이 좋아진 게 스스로도 느껴졌다”고 이야기했다.
5월11일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투입된 이민준은 16경기 타율 2할7푼1리(59타수 16안타) 1홈런 12타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 퓨처스리그 데뷔 후 40일 만에 1군의 부름을 받았고, 잠깐씩 뛰면서도 숨길 수 없는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데뷔 첫 타석에서 KIA 특급 불펜 최지민을 상대로 5구 만에 볼넷을 골라낸 이민준은 “상대가 좋은 투수라 유리한 카운트에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오히려 선구안이 잘됐다”며 “(24일 창원 NC전에선) 뜬공 타구를 처리할 때 야간 경기가 처음이다 보니 생각보다 공이 잘 안 보였다. 1군에서 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대전 홈에선 경기 후 야간 특타를, 원정에선 경기 전 특타를 고정적으로 소화 중인 이민준은 “제게는 한 타석, 한 타석이 소중하다. 타석에 나갔을 때 후회하지 않고 제 것을 다 보여주기 위해 특타를 할 때도 시합한다는 생각을 갖고 전력으로 한다”고 말했다. 1일 대구 삼성전에선 8회 교체로 투입돼 9회 아웃되긴 했지만 2루 직선타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리며 첫 안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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