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만에 존재감 사라진 김은경 혁신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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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4일로 출범 보름을 맞았지만,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당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야심 차게 띄운 1·2호 쇄신안은 소속 의원들의 반발로 거센 저항에 직면했고, 후쿠시마(福島) 오염처리수 방류 저지에 당력이 총집중되면서 지도부 지원 사격도 받지 못한 채 공전만 거듭하고 있다는 비판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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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오염수 투쟁 이목 집중
불체포 포기·꼼수 탈당 개선 등
쇄신논의 지지부진 갈등만 키워
공천 룰 수정 땐 당 쪼개질 우려
비명계 “유쾌한 결별도 각오해야”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4일로 출범 보름을 맞았지만,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당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야심 차게 띄운 1·2호 쇄신안은 소속 의원들의 반발로 거센 저항에 직면했고, 후쿠시마(福島) 오염처리수 방류 저지에 당력이 총집중되면서 지도부 지원 사격도 받지 못한 채 공전만 거듭하고 있다는 비판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공식 출범한 민주당 혁신위는 이날 오전에도 당사에서 비공개회의를 열고, 향후 다룰 의제와 활동 방향 등을 공유했다. 그러나 소속 의원들은 혁신위가 띄운 ‘불체포특권 포기’ ‘꼼수 탈당 관행 개선’ 등 1·2호 쇄신안 관련 논의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 일각에선 혁신위가 ‘이재명 체제’에 대한 평가 없이 곁가지만 건드리면서 되레 당내 계파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조응천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혁신위가 애초부터 이것을 안건으로 상정하고 결정한 것 자체가 사실은 문제”라며 “불체포특권이나 꼼수 탈당 같은 게 민주당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혁신위가 왜 생겼나, 현 지도부가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 저지에 전력을 쏟아붓는 모양새다. 방류가 가시화하는 7월을 중대 분기점으로 보고, 한 달 동안 장외 규탄 투쟁을 계획하는 등 내부 문제 개선보다는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는 데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혁신위가 띄운 쇄신안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쇄신 과제가 후쿠시마 투쟁보다 강력하지 않다 보니 한마디로 묻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혁신위의 쇄신 칼날이 끝내 ‘공천룰 손질’로 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존재감 부담감을 떨칠 수 있는 가장 성공적인 방안이 ‘인적 쇄신’을 바탕으로 한 공천룰 손보기라는 지적이다. 앞서 2015년 ‘김상곤 혁신위’도 20대 총선을 앞두고 하위 20% 현역의원 공천을 배제하는 강력한 쇄신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후 민주당은 분당 사태를 맞았는데 이 때문에 새로운 룰이 제기될 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비명계 이상민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에서 최근 이낙연 전 대표 귀국으로 계파 갈등이 재점화된 것에 대해 “유쾌한 결별도 각오하고 해야 되지 않겠나”라며 “분당도 그런 형태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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