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이 만남, 짜릿해"…'비공식작전' 하정우X주지훈, 쌍천만이 보증한 '아묻따 버디'(종합)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미 2000만 관객이 인정하고 보장하는 조합이다.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아도 될 믿고 보는 만남이다. 하정우, 주지훈에 김성훈 감독까지 태초부터 완성형 버디물이 무더운 여름 극장을 정조준했다.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범죄 액션 영화 '비공식작전'(김성훈 감독, 와인드업필름·와이낫필름 제작)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있는 건 배짱뿐인 흙수저 외교관 민준 역의 하정우,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레바논 현지 택시기사 판수 역의 주지훈, 그리고 김성훈 감독이 참석했다.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과 현지 택시기사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버디 영화 '비공식작전'. 1986년에 발생했던 레바논 한국 외교관 납치 사건을 영화화했다.
특히 '비공식작전'은 영화 '끝까지 간다'(14)부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김은희 극본)까지 신선한 소재를 독창적으로 풀어내며 재미와 인간미, 장르적 긴장감을 선사한 김성훈 감독이, 그리고 '신과함께' 시리즈를 통해 쌍천만 케미를 증명한 하정우와 주지훈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여름 극장 기대작으로 등극했다.
이날 김성훈 감독은 "피랍이나 납치라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지만 두 배우를 통해 액션, 서스펜스, 유머가 더해진 버디 액션물로 기대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색이 나올 수 있다. 몸에만 좋은 음식은 다시 찾기 힘들지 않나? 우리 영화는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 영화가 볼만한 재미와 가치가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당부했다.
하정우는 "앞서 김성훈 감독의 말처럼 소재 자체가 무거운 느낌이 들지 않나? 김성훈 감독과 '터널'에서 호흡을 맞췄는데 '터널' 때도 무거운 소재였는데 코믹한 터치를 더했다. 아이러니함이 느껴져 재미있었는데 이 작품도 '터널'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재미있을 것 같았고 고민할 여지가 없었다"고 신뢰를 전했다.
주지훈은 "'킹덤' 싱가포르 행사 때 이 시나리오를 받았다. 이미 하정우 형이 내정되어 있었는데 시나리오도 안 보고 '감사합니다' 했다. 그런데 출연을 결정하고 시나리오를 본 뒤 '아차' 싶었다. 하정우, 주지훈의 극한 생존기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정우는 "영화의 시작 자체가 무게감이 있다. 김성훈 감독 특유의 무게감과 코미디 라인이 어느 선까지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이 영화는 끝 없이 펼쳐지는 우당탕탕 액션이 있는데 내가 맡은 캐릭터는 사무직이라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고민이 있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더불어 해외 촬영 중 고충 중 특히 음식을 언급한 하정우는 "갑오징어로 오징어젓갈을 만들어 먹었다. 또 각종 피클을 만들기도 했다. 해외 촬영 전 컨테이너에 김치를 가득 넣어 와서 김치 걱정은 없었다. 주지훈이 장조림 담당이었다. 장조림만 1톤을 먹은 기분이다"고 곱씹었다.
또한 '먹방 본좌' 하정우는 "최근 임지연의 먹방을 잘 지켜봤다. 내게 '본좌'라고 하는데 후배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줬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할 만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많은 후배가 더 다양한 먹방을 이어간다면 그걸 보면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후배들의 먹방을 보면서 살아있음을 느낀다. 나 역시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먹을 수 있는 것을 다 먹어볼 생각이다"고 농담을 전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주지훈은 아랍어 대사를 소화한 것에 "영어는 할 줄 몰라도 많이 들어보지 않았나? 그런데 아랍어는 생소했다. 내겐 외계어 같은 느낌이었다. 그걸 감정까지 넣어서 연기를 해야 했다. 이틀 밤을 새서 외워도 까먹더라. 지금도 아랍어 대사가 한 단어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성훈 감독은 하정우와 주지훈을 캐스팅한 과정에 대해 "굳이 꼭 두 배우여야한 이유는 있었다. 이하정우와 주지훈의 결합은 '1+1=2'가 되는 게 아니라 그 이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전작에서 보여줬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할 때 스스로 부담감이 있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야했다. 이 부담을 나눠질 동료가 필요했다. 하정우에게 모니터를 빙자해서 시나리오를 검토해 달라고 했다. 이틀 만에 하정우에게 전화와서 '사실 바빠서 시나리오를 못 봤다. 그런데 우리끼리 꼭 책을 봐야 결정을 하나? 부족한게 있다면 서로 극복하면서 하자'라고 이야기를 해줬다. 그래서 이 영화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주지훈에게 책을 건넸을 때 책을 주고 싶은 감독이 있다고 했다. 책이 썩 나쁘지 않다고 은근슬적 이야기를 했더니. 주지훈이 '성이 김씨인 감독 아닌가? 하겠다'라며 웃더라. 하정우와 주지훈이 연기하는걸 보고 있으면 라틴 댄스 추는 것 같다. 주거니 받거니 한다. 옆에서 지켜봤을 때 엇박자 아닌가 싶다가도 다시 창조적으로 합을 맞춘다.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로 절묘한 쾌감이 있다. 두 사람이 만든 현장의 에너지가 있고 이들의 에너지 덕분에 없던 아이디어도 생겼다. 뭐든 같이 했을 때 강력해진다"고 마음을 전했다.
하정우 역시 "주지훈과 놀랍도록 잘 맞았다. 현장에서 늘 변수가 생기는데 그걸 어느새 잘 활용하면서 주고 받는 순간을 보냈다. 상대 배우로서 많은 신뢰를 가졌다. 버디 무비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연기하는 맛이 있었다"고 감탄했다.
주지훈은 "김성훈 감독, 하정우 형과 전작을 했다. 스타일이 달라서 올 수 있는 스트레스가 없었다. 이미 잘 맞는 게 확인된 사람들이지 않나? 낯간지러울 수 있지만 촬영 끝나고 '감사하다'라는 말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배우로서 욕심이 나는 신이 있는데 주고받는 리액션이 굉장히 좋았다. 김성훈 감독도 우리를 완전 신뢰하는 게 느껴져 울컥한 순간도 있었다. 특히 전우애가 느껴진, 좋았던 작품이다. 짜릿한 순간이었다"고 감동의 순간을 고백했다.
'비공식작전'은 하정우, 주지훈이 출연했고 '킹덤'과 '터널' '끝까지 간다'를 연출한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8월 2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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