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에 골몰하는 사이… 학원가는 “내신 대비”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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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학원들은 1학기 기말고사 대비로 정신없어요. 곧 있으면 여름방학 특강, 수능 수시 접수 대비 들어가야 하는데 정부 대응에 신경 쓸 틈이 없죠."
서울의 한 학원 원장은 "정부의 킬러 문항 배제 발표 초기에는 원장 모임에서도 우왕좌왕하는 분위기가 감지됐지만 내신 대비에 대한 학생 수요가 여전해 현재는 우려가 다소 잦아든 상황"이라며 "게다가 요즘은 내신도 수능이나 평가원 모의평가의 킬러 문항을 변형해 문제를 내는 경우가 많은데 그걸 정부에서 다 걸러내긴 어려울 것"이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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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들, 기말대비 특강 등 홍보
“지금 학원들은 1학기 기말고사 대비로 정신없어요. 곧 있으면 여름방학 특강, 수능 수시 접수 대비 들어가야 하는데 정부 대응에 신경 쓸 틈이 없죠.”
정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 ‘킬러 문항’을 정조준하면서 사교육계 흔들기에 나서고 있지만 사정권에 놓인 강남 일부 대형 입시학원을 제외한 다른 학원들은 여전히 성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7월부터 전국의 중·고등학교가 일제히 기말고사 기간에 돌입하면서 학원들도 ‘내신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수능 킬러 문항이 최상위권 학생들을 가려내기 위한 변별력 확보 장치였다면 내신 사교육의 문제는 상위권과 중위권 학생들이 모두 얽혀 있다. 그간 대학 입시에서 교과 성적을 반영하는 수시 전형의 비중이 커지자 중간·기말고사 성적 대비를 위해 학원을 찾는 학생들은 지속 증가해왔다. 특히 올해는 고3 수험생들 사이에서 ‘물수능’으로 결국 대입에서 내신이나 논술 등 대학별 고사의 중요도가 커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울의 한 학원 원장은 “정부의 킬러 문항 배제 발표 초기에는 원장 모임에서도 우왕좌왕하는 분위기가 감지됐지만 내신 대비에 대한 학생 수요가 여전해 현재는 우려가 다소 잦아든 상황”이라며 “게다가 요즘은 내신도 수능이나 평가원 모의평가의 킬러 문항을 변형해 문제를 내는 경우가 많은데 그걸 정부에서 다 걸러내긴 어려울 것”이라고도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26일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발표하면서 “내신도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이거나 실효성 있는 방안은 담기지 않았다.
다수의 학원은 7월 말 기말고사 기간이 끝나자마자 8월부터 본격적인 여름방학 특강·캠프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9월 초 수시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학생들은 또다시 논술 등의 대비를 위해 사교육에 손을 빌려야 하는 모양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3일 브리핑에서 “수시 원서접수, 대학별 논술고사 절차와 관련한 사교육의 카르텔·탈법·위법 사항도 적극적으로 신고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관련 조사가 마무리돼 징계가 이뤄지기까지 학원 영업을 제재할 수 있는 수단은 없다. 신소영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팀장은 “대학 진학 경쟁을 부추기는 현재의 평가 체제를 개선하는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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