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공주의 머리모양은?… 비단벌레 꽃잎장식 말다래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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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한 어린 공주의 무덤으로 금동관, 금동신발 등 최고급 유물들이 대거 발견됐던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 44호분'에서 비단벌레 날개로 장식한 말다래와 머리카락 등이 추가 확인됐다.
이날 새롭게 발표된 것은 2020년 발굴된 비단벌레 날개 장식의 쓰임새와 5㎝ 폭의 유기물 다발이 무덤의 주인인 공주의 머리카락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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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세 전후 추정 머리카락도
신라의 한 어린 공주의 무덤으로 금동관, 금동신발 등 최고급 유물들이 대거 발견됐던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 44호분’에서 비단벌레 날개로 장식한 말다래와 머리카락 등이 추가 확인됐다. 이로써 신라의 찬란한 공예기술과 당시의 머리 모양 꾸밈새를 엿볼 수 있게 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4일 경북 경주시 서라벌문화회관에서 경주 쪽샘 44호분 발굴조사 성과 시사회를 열고 그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소는 2014년 5월부터 약 10년간 발굴 조사를 실시해 지난달 30일 마무리했다.
이날 새롭게 발표된 것은 2020년 발굴된 비단벌레 날개 장식의 쓰임새와 5㎝ 폭의 유기물 다발이 무덤의 주인인 공주의 머리카락이라는 사실이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의 최장미 연구관은 “무령왕릉에서 머리카락이 발견되긴 했으나 신라 시대 사람의 것인지 확실하지 않았다”며 “명확한 분석을 통해 신라 사람의 머리카락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거의 처음”이라고 말했다. 머리카락과 함께 이를 감싼 직물의 흔적도 발견돼 이를 통해 머리카락 여러 가닥을 한데 묶은 머리 꾸밈새도 추정 가능해졌다.
이와 함께 비단벌레 날개 장식이 말다래를 꾸미는 데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말다래는 말을 탄 사람에게 흙이 튀지 않도록 안장 양쪽에 달아 늘어뜨리는 부속품이다. 쪽샘 44호분에서 나온 말다래는 대나무 살을 엮어 틀을 만든 뒤 직물을 여러 겹 덧댄 것으로 그 위에 비단벌레 날개로 만든 꽃잎 모양 50개를 부착했다. 최 연구관은 “지금까지 발견돼 온 말다래들과 달리 입체적인 것으로, 완전히 새로운 형태”라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무덤 주인을 130㎝ 내외의 키에, 10세 전후의 어린 공주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연구소는 이날부터 12일까지 쪽샘유적발굴관에서 보존 처리를 마친 유물을 출토 당시의 모습으로 재현해 공개한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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