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채굴자들, 비트코인 '연고점'에 팔아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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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많은 암호화폐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보유하고 있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연고점에 근접하면서 채굴자들이 매도에 나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지털 자산 관리업체 그레이스케일은 가상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의 자료를 인용해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가상화폐 거래소에 전송된 채굴자 수익 비율이 최근 몇 주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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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전통적으로 많은 암호화폐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보유하고 있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연고점에 근접하면서 채굴자들이 매도에 나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지털 자산 관리업체 그레이스케일은 가상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의 자료를 인용해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가상화폐 거래소에 전송된 채굴자 수익 비율이 최근 몇 주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가상화폐 채굴자와 거래소 간 거래 흐름을 추적하면 채굴된 코인의 거래 추이를 살펴보기에 유용하다. 다만, 거래소 전송이 반드시 판매로 이어지지는 않고 모든 채굴자나 거래소의 흐름을 반영하지는 못한다는 한계는 있다.
암호화폐 채굴 서비스업체인 룩소 테크놀로지의 콘텐츠·연구 책임자 콜린 하퍼는 최근 채굴자들의 매도세에 대해 "채굴자들이 지난 2년간 교훈을 얻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당시 이들은 현금이 절실해 하락장에 코인을 정리했는데, 일부는 가격이 더 높을 때 코인을 처분하기 위해 최근의 비트코인 움직임을 이용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현재 3만1천달러(약 4천30만원) 수준으로, 올해 들어 80% 이상 급등했다. 올해 초에는 1만6천500달러(약 2천140만원)였다.
비트코인은 2021년 11월 6만9천달러(약 8천970만원)에 육박할 만큼 치솟은 바 있다.
지난해 여름 텍사스주에서 폭염으로 채굴량이 급감하고 암호화폐 산업이 흔들렸을 때 채굴업체들은 보유했던 코인 자산을 팔아치웠다.
룩소 테크놀로지의 하퍼는 이후 일부 채굴업체들이 차익이 적은 상태로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나 폭염이 더 오는 등 악재가 있으면 압박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일부 텍사스 채굴업체들은 전력 수요가 급등한 지난달 채굴기 전원을 내려야 했다.
텍사스주는 에너지 가격이 낮고 친기업적인 규제 환경에 힘입어 암호화폐 채굴 허브로 자리 잡았으나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생산량 감소는 채굴 난이도에 이미 반영되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내년에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앞두고 있다는 데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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