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초격차… 2028 고사양 동박시장 점유율 30% 목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새비전
“올해 수주잔고 15조 채우겠다”

지난 3월 롯데그룹에 편입된 동박 생산 업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가 초격차 기술력을 토대로 2028년까지 글로벌 하이엔드(고사양) 동박 시장에서 점유율 30%를 달성하겠다는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에 불과한 10마이크로미터(㎛·100만 분의 1m) 이하의 얇은 구리막인 동박은 2차전지 4대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를 씌우는 역할을 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글로벌 동박 시장 수요가 2021년 26만5000t에서 2025년 74만8000t으로 연평균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김연섭(사진) 대표와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사업 비전 및 성장전략’을 밝혔다.

김 대표는 “글로벌 전기차 성장 및 배터리 수요 증가에 따라 동박 사업도 급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춰 △하이엔드 초격차 기술력 확보 △글로벌 거점 확대 △롯데 화학군 시너지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 확대 등 시장 선점을 위한 4대 핵심 전략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올해 15조 원, 오는 2025년 20조 원의 수주 잔고 목표를 달성, 글로벌 하이엔드 동박 1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거점 확대와 관련해서는 현재 생산량 확대를 위해 말레이시아에 5, 6공장을 증설하고 있으며 2024년 초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 각종 대외변수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스페인을 유럽의 거점 지역으로 확정했으며, 향후 성장성이 높은 북미에서도 신규 입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우수한 연구 인력과 글로벌 배터리사와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고체 전해질, 3세대 실리콘 복합 음극활물질, LFP 양극활물질 등 미래 사업을 위한 다양한 연구·개발(R&D)도 추진한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