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파업 가세’… 조선사 노조, 순항하던 임단협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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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주 호황과 적자 탈출 기대감 속에 조선업 노사 관계에도 훈풍이 부는 와중에 조선업노조연맹이 전격적으로 중앙노동위원회에 공동 쟁의조정 신청을 하며 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쟁의조정 신청은 사실상 민주노총 최대 산별노조인 금속노조 총파업(12일)에 참여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쟁의조정 신청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분쟁이 발생할 경우 노조가 중노위에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권리를 신청하는 절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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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상생선언 등 관계 훈풍속
11일까지 쟁의행위 찬반 투표
금속노조와 공동파업 불보듯
“중노위, 합리적 판단을” 목소리
올해 수주 호황과 적자 탈출 기대감 속에 조선업 노사 관계에도 훈풍이 부는 와중에 조선업노조연맹이 전격적으로 중앙노동위원회에 공동 쟁의조정 신청을 하며 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쟁의조정 신청은 사실상 민주노총 최대 산별노조인 금속노조 총파업(12일)에 참여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중노위 판단에 따라 향후 조선업계 노사 관계는 물론 올해 실적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앞서 현대자동차 노조도 5년 만에 총파업에 가세하기로 해 올해 수출 부진 속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자동차·조선 업계가 또다시 ‘노조 리스크’에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8개 조선사 노조 모임인 조선노연은 지난달 30일 중노위에 공동 쟁의조정 신청을 했다. 이들은 12일 금속노조 파업에 맞춰 공동파업을 진행하기 위해 11일까지 각 사업장에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쟁의조정 신청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분쟁이 발생할 경우 노조가 중노위에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권리를 신청하는 절차다.
업계에서는 조선노연의 쟁의조정 신청이 정치적 파업에 참여하기 위한 ‘요식행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조선업 노사는 흑자 전환이라는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상호 간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며 임단협을 진행해 왔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노사 상견례 이후 매주 2차례씩 현재까지 13차 교섭을 무난하게 마쳤다. 최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사내 게시판에는 ‘(협상이) 휴가 전 타결된다던데 얼마 올려 줄까요’ 등의 문의 글이 올라올 만큼 교섭 분위기가 좋았다. 새 출범 한 한화오션도 ‘노사 상생 선언’을 하는 등 노조와의 갈등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노연이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파업 일정에 따라 쟁의조정 신청을 한 것은 제도 취지에 어긋날 뿐 아니라 노사 간 신뢰를 무너뜨려 향후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중노위가 기계적으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릴 경우 사태가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는 만큼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5월 금속노조 총파업에 쟁의권 없이 불법으로 참여해 사 측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기아에 이어 현대차도 같은 절차를 밟고 있어 경제 전반의 활력을 꺾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반도체 현안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자동차 분야가 파업에 휩쓸리면 하반기 국내 수출에 치명적”이라며 “노사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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