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든·릴라드, 이적사가 ‘지지부진’한 이유[NBA]

김하영 기자 2023. 7. 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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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하든(왼쪽)과 데미안 릴라드의 모습. 게티이미지 제공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초반 러쉬가 끝나가는 가운데 제임스 하든(33)과 데미안 릴라드(32)의 이적사가는 진행되지 않는 모습이다.

하든은 지난달 30일 소속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이어 릴라드도 지난 2일 포틀랜드 트레이블레이저스와의 미래가 끝났음을 알렸다.

두 선수의 공통점은 모두 3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베테랑이며, 각각 35.6M 달러와 45.6M 달러의 고액 연봉을 받는 슈퍼스타다.

무엇보다 릴라드는 마이애미 히트와 뛰고 싶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드러냈고 하든은 LA 클리퍼스와 함께 로스앤젤레스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강력히 표명하여 소속팀의 프론트 오피스를 구석으로 몰아넣었다. 따라서 포틀랜드의 조 크로닌 단장과 필라델피아의 대릴 모리 사장은 다각 트레이드를 포함한 시나리오로 구상 중일 것이다.

포틀랜드와 비교해 필라델피아의 문제는 비교적 간단해 보인다. 하든이 팀에 있든 없든 필라델피아는 조엘 엠비드와 우승에 대한 열망으로 움직이는 팀이다. 그러나 포틀랜드는 본인들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지난 몇 년간 충성해온 릴라드를 트레이드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또한 필라델피아는 타이리스 맥시라는 전도유망한 유망주가 있고 엠비드 또한 2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는 중이다. 또한, 하든은 2023-24시즌이 끝나면 만료되는 만기 계약자이면서 지난해 페이컷으로 연봉을 미리 깎아 놓은 상태다.

트레이드 대상으로 지목된 클리퍼스는 ‘공격형 윙’ 노먼 파웰(18M 달러)과 ‘에너자이저’ 테렌스 맨(10.5M 달러) 그리고 로테이션에서 제외된 마커스 모리스(17.1M 달러), 로버트 코빙턴(11.7M) 및 아미르 코피(3.7M 달러)라는 윙 자원들을 갖추고 있다. 특히 모리스와 코피는 성사 직전까지 갔었던 보스턴-워싱턴 삼각 트레이드 자원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따라서 PJ 터커(11M 달러)가 하든 트레이드에 포함된다면, 클리퍼스와의 트레이드 자체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릴라드의 이적사가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하기까지 지난 시즌 정규리그 58경기에 나서 평균 32.2득점 4.8리바운드 7.3어시스트 야투 성공률 46.3%(20.7개 시도) 3점 성고율 37.1%(11.3개 시도) 자유투 성공률 91.4%(9.6개 시도)를 기록했다.

그러나 릴라드가 올-NBA급 퍼포먼스를 선보인 게 오히려 독이 됐다. 릴라드는 206M 달러가 넘는 잔여 시즌이 최소 4개가 남은 계약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릴라드를 영입할 팀에 지출은 상당한 도박을 단행할 수밖에 없다.

이에 릴라드의 구혼자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며, 상황은 마이애미에 유리하게 흘러간다. 마이애미는 현재 가지고 있는 최대 자원은 타일러 히로의 4년 120M 달러 계약이다. 포틀랜트는 지난해 7순위로 뽑은 세이든 샤프와 올해 3순위로 뽑은 스쿳 헨더슨 그리고 앤퍼니 사이먼스까지 백코트 라인업을 이루고 있어서 다각 트레이드로 히로를 보낼 곳까지 찾아야 한다. 앞서 골든스테이트가 히로와 비슷한 계약을 가진 조던 풀을 처리하기 위해 1라운드 지명권 출혈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을 생각한다면 좋은 상황임이 분명하다.

게다가 릴라드의 트레이드 요청 시기는 포틀랜드가 제라미 그랜트에게 5년 160M 달러에 달하는 거대 계약을 안겨준 다음 날이었다. 따라서 포스트 릴라드 시대를 맞이해야 하는 포틀랜드는 마이애미의 자원들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지난 시즌 케빈 듀란트 이적사가에서 보았던 장면이 재차 연출될 가능성이 점점 커진다.

한편 마이애미는 릴라드 트레이드에 주력하고 있으며, 포틀랜트와의 합의에 이르기까지 추가 보강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영 기자 hayoung071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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