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원형탈모증 일으키는 면역 ‘T세포’ 발견

2023. 7. 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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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 약 1천만명은 탈모로 인한 고민이 크다.

카이스트(KAIST)는 의과학대학원 박수형 교수가 신의철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IBS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바이러스면역연구센터장), 석준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와 공동연구를 통해 만성 염증질환인 원형탈모증의 발병 기전을 발견하고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고 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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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과 공동연구 첫 규명
신약개발 등 새 치료 전략 제시
신의철 의과대학원 교수 [KAIST 제공]
박수형 의과대학원 교수 [KAIST 제공]

우리나라 국민 약 1천만명은 탈모로 인한 고민이 크다. 탈모증 환자 중 약 70%를 차지하는 원형탈모는 머리카락이 동그랗게 빠지는 형태로 외부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거나 면역체계 혼란으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하지만 원형탈모의 정확한 발병기전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카이스트(KAIST)는 의과학대학원 박수형 교수가 신의철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IBS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바이러스면역연구센터장), 석준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와 공동연구를 통해 만성 염증질환인 원형탈모증의 발병 기전을 발견하고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진은 원형탈모 환자의 피부 조직 및 혈액과 원형탈모를 유도한 쥐의 피부와 림프절의 분석을 통해 가상기억 T 세포(Virtual memory T cell)로부터 유래된 새로운 면역세포군이 원형탈모증 발병의 핵심 원인임을 최초로 규명했다.

가상기억 T 세포는 항원 특이적인 자극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활성화된 면역기능을 이미 갖고 있는 세포군으로, 이들은 바이러스, 박테리아, 기생충 감염 등을 조절하거나 암세포를 제거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왔다.

연구진은 피부에서 분비된 사이토카인(IL-12, IL-15, IL-18)이 가상기억 T세포를 활성화시켜 높은 세포독성 능력을 갖는 면역세포군으로의 분화를 일으키고, 이렇게 활성화된 면역세포는 수용체(NKG2D)를 통해 항원 비특이적인 세포독성 작용으로 모낭세포를 파괴하여 원형탈모증을 유발시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연구진은 사이토카인과 수용체(NKG2D)의 기능을 억제하여 원형탈모증의 발생을 막을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인체 내에서 만성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면역세포를 발견하고 그 특성을 밝힘으로써, 만성 염증질환 및 자가면역질환의 병인 및 치료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박수형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가상기억 T 세포가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 않고, 항원 비특이적인 자극에 의해 활성화된 후 오히려 염증질환을 유발할 수 있음을 최초로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학문적으로나 의학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연구를 통해 항체 치료제를 신약 개발한다면 다양한 만성 염증질환의 발생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면역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이뮤놀로지(Nature Immunology)’에 게재됐다.

구본혁 기자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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