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오직 바이에른 뮌헨만 원한다"...뮌헨, 토트넘과 접촉→2차 제안 준비+내년 FA 영입도 고려
[포포투=오종헌]
해리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 이적만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뮌헨은 토트넘 훗스퍼의 의중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4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뮌헨은 현재 토트넘과 직접 연락을 취하고 있다. 새로운 제안이 예정되어 있다. 카를 하인츠 루메니게가 직접 협상을 주도하고 있다. 케인의 입장은 오직 뮌헨 이적만을 원한다는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현 시점에서 문제는 토트넘이 특정 가격에만 케인을 매각할 생각인지, 아니면 아예 팔 계획이 없는 것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뮌헨은 내년 여름 자유계약(FA) 영입도 고려하고 있다. 물론 우선 순위는 올여름 영입이다"고 덧붙였다.
케인은 토트넘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이다. 처음 프로 무대를 밟은 뒤에는 주로 임대를 다니며 경험을 쌓았다. 이후 토트넘으로 복귀한 뒤 조금씩 기회를 얻었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부임 이후 뒤 본격적으로 1군에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케인은 빠르게 존재감을 드러내며 토트넘의 핵심 스트라이커로 발돋움했다.
현재는 토트넘 간판 스타이자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공격수가 됐다. 케인은 매 시즌 토트넘 팀 득점의 대부분을 책임졌다. 올 시즌 역시 개인 성적은 훌륭했다. 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전 경기에 출전해 30골을 터뜨렸다. 손흥민, 히샬리송, 데얀 쿨루셉스키 등 다른 공격 자원들이 부상과 부진 등 악재 속에서도 케인 홀로 제몫을 다했다.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36골)에 이어 리그 득점 2위였다.
하지만 케인의 활약에 비해 토트넘은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오랜만에 참가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는 16강에서 탈락했고, 잉글랜드 FA컵과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등 국내 컵대회 모두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여기에 리그 8위에 그치며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자체를 나서지 못하게 됐다.
케인은 지난 3월 AC밀란에 패해 UCL 탈락한 직후 "리그 4위 진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승컵을 노려야 한다. 그것이 항상 목표가 되어야 한다. 4위 안에 드는 게 목표가 된 건 우리가 원하는 대로 플레이하지 못했기 때문에 낳은 결과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여기에 리그 4위 진입이라는 목표도 이루지 못하면서, 이적 가능성이 발생했다. 이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케인은 2020-21시즌 리그에서 23골 14도움을 몰아치며 득점왕과 도움왕을 모두 차지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고, 이에 케인은 우승 커리어를 위해 구단에 이적을 요청하기도 했다. 당시 맨시티가 케인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토트넘 구단의 반대로 끝내 무산됐다.
올여름도 거취에 대한 다양한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케인은 2024년 여름까지 토트넘과 계약되어 있다. 계약 기간 1년을 남겨두고 있지만 여전히 재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PSG) 등 최전방 공격수 영입이 필요한 팀들과 연결됐다.
특히, 맨유가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맨유는 올 시즌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선임한 뒤 인상적인 성과를 거뒀다. 리그 3위에 오르며 다음 시즌 UCL 출전권을 얻었다. 그리고 EFL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차기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에 나선다. 가장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 중 하나가 바로 스트라이커다. 맨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앙토니 마르시알 체제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시즌 도중 논란 끝에 팀을 떠났다. 1월 급하게 부트 베르호스트를 임대 영입해 공백을 메웠으나, 이제는 원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이 때문에 케인 영입에 나섰다. 맨유는 토트넘이 책정한 몸값을 낮추기 위해 케인에게 이적을 요청하라는 입김을 넣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지난 22일 "맨유는 케인에게 이적요청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맨유는 계약 만료 1년 앞둔 케인에게 꾸준한 관심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역시 쉽지는 않았다. 케인이 이적을 원해도 토트넘에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적할 수 없다. 이 매체는 "그러나 토트넘은 리그 내 라이벌에 핵심 선수를 팔 수 없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결국 맨유는 케인 영입을 포기하는 것까지 고려 중이다"고 전했다.
레알과 PSG 모두 비슷한 상황이었다. 케인을 노리고 있지만 이적료가 너무 비싸다는 입장이었다. 이런 가운데 뮌헨이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뮌헨은 지난 몇 시즌 동안 뮌헨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라는 최정상급 스트라이커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는 2014년부터 뮌헨에서 뛰며 무려 6시즌이나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레반도프스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당시에도 뮌헨은 케인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구체적인 협상은 진행되지 않았고, 확실한 대체자 없이 시즌을 시작했다. 뮌헨은 이번에도 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확실히 최전방에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 모습이었다. 팀 내 득점 1위는 세르주 그나브리(14골)이었고, 백업 자원인 에릭 추포-모팅은 10골을 기록했다. 결국 레반도프스키의 후계자 물색 작업에 나섰다. 그리고 케인을 최종 후보로 낙점했다.
뮌헨은 케인 영입에 대해 낙관적이다. 이미 개인 합의는 마쳤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뮌헨 소식에 정통한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앞서 지난달 27일 "양 측은 올여름 이적을 두고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했다. 케인의 가족이 직접 협상에 참여했다. 이제 남은 건 뮌헨과 토트넘간의 합의다"고 언급했다.
이제 관건은 토트넘을 설득하는 것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 영국 '스카이 스포츠' 등 복수 매체들에 따르면 뮌헨은 이미 케인 영입을 위해 토트넘 측에 한 차례 구두 제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은 6,000만 파운드(약 991억 원) 정도였지만 이는 토트넘으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이제 뮌헨은 두 번째 제안을 보낼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8,600만 파운드(약 1,420억 원) 정도면 충분히 케인을 영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매체들은 토트넘이 최소 9,000만 파운드(약 1,486억 원)에서 1억 파운드(약 1,651억 원) 이상은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막대한 이적료를 받는 게 아닌 이상 리그 내 라이벌은 물론 뮌헨 등 어떤 팀으로도 케인을 보낼 수 없다는 의사를 고수하고 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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