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열대야 오늘은 150㎜ 폭우… 장마 ‘저기압 엔진’ 달고 이동 빨라져

정철순 기자 2023. 7. 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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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중·남부 일부 지역에 3일 밤사이 열대야 현상이 일어난 가운데 4일 오후부터는 수도권과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150㎜ 안팎의 많은 비가 예상된다.

중국 중·북부 지역에 위치한 저기압이 정체전선 상의 비구름대를 밀어 올리며 주로 남서·중서부 지역에 더 많은 비가 예상된다.

이번 비는 5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6일부터는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을 기록하는 등 폭염이 다시 찾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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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지역 시간당 70㎜ 강한 비
모레부터 다시 30도 찜통더위
잠 못 드는 밤 서울 등에서 열대야 현상이 발생한 3일 저녁 서울 청계천을 찾은 시민들이 물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과 중·남부 일부 지역에 3일 밤사이 열대야 현상이 일어난 가운데 4일 오후부터는 수도권과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150㎜ 안팎의 많은 비가 예상된다. 하루 사이에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일어나는 것으로, 과거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았던 장마가 최근에는 저기압 등의 영향으로 이동 속도가 빨라진 탓으로 분석된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3일 밤사이 흐린 날씨를 보이면서 낮 동안 오른 기온이 내려가지 못했고 서울을 포함한 중부내륙과 전북내륙에 열대야가 나타났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지역별로 열대야 기준 시간 동안 최저기온은 서울 25.6도, 청주 25.8도, 전주 25.0도를 보였다. 서울은 지난달 28일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열대야였다.

폭염이 지난 4일부터는 호남권을 시작으로 충청·수도권·강원 지역으로 폭우가 내리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군산·부안 등 호남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20㎜ 안팎의 강한 비가 집중됐다. 저기압의 영향을 받은 비구름대는 이날 오후 충청권과 수도권으로 빠르게 이동하겠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충남, 호남과 제주 지역이 곳에 따라 최대 150㎜, 강원·충북 등 내륙 지역은 최대 120㎜ 정도다. 장맛비는 5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5일 오후에는 수도권부터 차츰 그치겠다. 기상청은 장맛비가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해 짧은 시간에 국지적인 폭우를 쏟는 곳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에 따라 시간당 30∼6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일부 지역은 시간당 최대 70㎜의 비도 예상된다.

중국 중·북부 지역에 위치한 저기압이 정체전선 상의 비구름대를 밀어 올리며 주로 남서·중서부 지역에 더 많은 비가 예상된다. 과거 장맛비가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았다면 최근 장맛비는 한반도 주변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비구름대의 이동 속도가 빨라졌다.

강수 지속시간은 짧아진 반면 시간당 많은 비가 내리는 폭우가 잦아진 특징도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장마 기간 동안 지속될 수 있다. 평년(1991∼2020년 평균) 장마 시작일은 제주 6월 19일, 남부 지역 6월 23일, 중부 지역 6월 25일이다. 종료일은 제주 7월 20일, 남부 지역 7월 24일, 중부 지역 7월 26일이다. 이번 비는 5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6일부터는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을 기록하는 등 폭염이 다시 찾아오겠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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