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젖은 잔디 닦는 여유까지’ 윔블던 5연패 도전 조코비치, 첫 관문 통과
경기 시작 직후 조금씩 내리던 비가 1세트 뒤 빗줄기가 굵어졌다. 뒤늦게 센터코트 돔 천장이 닫히면서 잔디코트가 미끄러워져자 경기는 약 1시간20분간 중단됐다. 이후 경기 재개를 위한 코트를 말리는 작업이 길어졌다.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는 경기 재개를 위해 직접 수건을 들고 나타나 코트를 닦는 ‘개그 퍼포먼스’로 이 상황을 지루해하던 1만5000명의 관중들에게 볼거리를 줬다. 또 휴대용 건조기를 들고 작업하는 스태프 3명으로는 잘 마르지 않자, 관중들에게 “함께 불어주자”고 소리쳐 웃음도 줬다.
윔블던 5연패에 도전하는 조코비치는 여유가 있었다. 그리고 첫발을 가볍게 뗐다.
조코비치는 3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페드로 카친(68위·아르헨티나)을 2시간12분만에 3-0(6-3 6-3 7-6<7-4>)으로 완파하고 2회전에 안착했다.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1위로 올라선 조코비치가 이번에 우승하면 이 기록을 24회로 늘리면서 윔블던에서 최다 우승자 타이(로저 페더러 8회)가 된다.
조코비치는 브랜던 나카시마(55위·미국)를 3-2(2-6 2-6 6-4 7-6<7-4> 6-3)로 제압하고 올라온 조던 톰프슨(70위·호주)과 3회전 진출을 다툰다.
조코비치는 이날 퍼포먼스에 대해 “보통 수건이 아닌 라켓을 가지고 코트로 나오는데, 뭔가 다른 일을 하는 것은 재미있었다. 조금 이상한 느낌이었으나 여러분들이 좋아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매년 윔블던에 올 때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하는 꿈을 꾼 한 소년과 다시 연결된다”면서 “이 코트에서 보내는, 단 1분의 시간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윔블던에 초대받지 못했던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은 2년 만에 윔블던 잔디코트에 섰다. 안드레이 루블료프(7위·러시아)는 대회 첫날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맥스 퍼셀(64위·호주)을 3-0(6-3 7-5 6-4)으로 완파했다.
여자 단식 우승 후보인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도 주린(34위·중국)을 2-0(6-1 6-3)으로 물리치고 2회전에 올랐다. 시비옹테크의 다음 상대는 마르티나 트레비산(64위·이탈리아)을 2-0(6-3 6-1)으로 꺾은 사라 소리베스 토르모(84위·스페인)다.
하지만 여자 단식 지난해 호주 오픈 준우승자인 7위 코코 고프(미국)가 128위 소피아 케닌(128위·미국)에게 1-2(4-6 6-4 2-6)로 덜미를 잡혔다. 케닌은 2020년 호주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했던 선수로, 이번 대회에는 예선을 거쳐 출전했다. 케닌은 경기 뒤 “2023년은 내가 ‘컴백’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43세의 ‘노장’ 비너스 윌리엄스(558위)는 엘리나 스비톨리나(76위·우크라이나)에게 0-2(4-6 3-6)로 져 1회전 탈락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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