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의 얼굴, 김태리 [Oh!쎈 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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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태리가 다시 한 번 '천의 얼굴'을 입었다.
극과 극에 있는 두 캐릭터를 작은 표정 변화, 웃음 소리만으로도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 김태리의 연기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만든다.
이런 김태리의 연기를 감상하는 것 또한 '악귀'가 주는 재미 중 하나다.
열정 넘치는 청춘, 강단 있는 독립 투사, 그리고 악귀에 잠식되어 가고 있는 구산영까지 김태리라서 가능한 '천의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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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미경 기자] 배우 김태리가 다시 한 번 ‘천의 얼굴’을 입었다.
김태리가 또 새로운 얼굴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탄탄한 연기 내공은 물론, 극과 극의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오가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 다시 한 번 ‘역시 김태리’라고 감탄하게 만든다.
김태리는 지난 달 23일 첫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악귀’(극본 김은희, 연출 이정림)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흥미로운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져 시너지를 이루며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특히 국내 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한국형 오컬트 장르를 내세운 ‘악귀’는 방송 초반부터 김태리의 새로운 인생작으로 꼽힐 정도로 그의 존재감은 막강했다.
‘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다. 김태리는 아빠(진선규 분)의 유품을 받아 서서히 악귀에 잠식되어 가는 구산영 역을 맡아 존재감을 폭발하고 있다. 김태리의 연기는 캐릭터와 ‘악귀’의 서사에 설득력을 더하는 요소로 확실하게 중심을 잡고 있다.
극 중 김태리는 1인 2역처럼 두 가지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다. 생활고에 시달리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현실의 청춘 구산영과 섬뜩한 악귀에 씐 모습이다. 먼저 엄마와 자신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구산영, 지쳐 있는 청춘의 얼굴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 모습은 영화 ‘리틀 포레스트’,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와는 또 다른 청춘의 얼굴이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일상을 잠시 멈추고 고향으로 돌아가 새로운 길을 찾는 ‘리틀 포레스트’, 좋아하는 일에 아낌 없이 열정과 에너지를 쏟으며 최선을 다해 자신의 청춘을 살아가던 ‘스물다섯 스물하나’과는 다르다. 무언가를 숨기는 듯함 엄마의 생계까지 책임지는 가장으로 삶에 지쳐 있다. 이전 작품에서와는 또 다른 청춘의 얼굴을 입은 김태리였다.
그리고 또 ‘악귀’에서는 처음 보는 김태리의 얼굴을 볼 수 있어 더 흥미롭다. 악귀에 씐 구산영은 현실의 청춘을 입은 모습과는 180도 다르다. 섬뜩한 미소를 짓고 잔인한 웃음을 입에 걸었다. 무엇보다 순식간에 두 캐릭터를 오가며 캐릭터의 간극을 무리 없이 표현해내고 있다. 악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면서 한 순강에 악귀에 씐 섬뜩한 얼굴을 했다.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과 악귀의 존재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고 불안을 느끼는 심리를 세심하게 표현했다.
결국 구산영과 악귀를 오가는 김태리의 연기는 ‘악귀’ 서사에 설득력을 더하는 것은 물론,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 극과 극에 있는 두 캐릭터를 작은 표정 변화, 웃음 소리만으로도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 김태리의 연기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만든다. 이런 김태리의 연기를 감상하는 것 또한 ‘악귀’가 주는 재미 중 하나다.
열정 넘치는 청춘, 강단 있는 독립 투사, 그리고 악귀에 잠식되어 가고 있는 구산영까지 김태리라서 가능한 ‘천의 얼굴’이다. /seon@osen.co.kr
[사진]SBS '악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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