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VNL 24연패-男 챌린저컵' 위기의 한국배구, KOVO가 나선다 "유망주-지도자 해외 연수" 포함 7가지 과제 소개

김동윤 기자 2023. 7. 4. 11:3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사진=VNL 공식홈페이지
한국 남자배구 국가대표팀이 지난해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 FIVB 챌린저컵에서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위기의 한국 배구를 위해 한국배구연맹(KOVO)이 발 벗고 나섰다.

KOVO는 4일 "국내 배구의 체질 개선 및 선진화된 리그 운영,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신규 추진 과제를 선정했다. 'GLOBAL KOVO'를 목표로 7가지 과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국 남자배구와 여자배구는 최근 국제무대에서 꾸준히 하락세에 있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2018년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승 14패로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그 아래 대회인 챌린저컵으로 강등됐다. 그뿐 아니라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23년째 올림픽 무대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챌린저컵에서도 3위를 쿠바, 튀르키예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최근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FIVB VNL 대회에서 12경기 전패로 마무리했다. 2021년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끈 뒤로 1승 26패, VNL은 2년 연속 전패로 24연패다. VNL만 따지면 2021년 대회 막판 3연패 포함 27연패. 그러면서 김연경(35·흥국생명) 은퇴 직후 14위였던 세계랭킹은 이번 대회를 거치며 35위까지 떨어졌다.

가장 먼저 컵대회 해외팀 초청 및 국제대회를 유치하기로 목표했고 실제로 성과도 거뒀다. 이달 29일 개최를 앞둔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 해외 남녀 클럽팀을 초청한다. 남자부는 지난 시즌 일본 V.리그 3위의 파나소닉 팬더스, 여자부는 태국 리그 수차례 우승 경험이 있는 슈프림 촌부리 팀이 참가를 확정했다.

왼쪽부터 차례로 박은진, 김연경, 김미연이 2023 FIVB VNL 3주차 대회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스1

KOVO는 "해외팀과 교류를 통해 선수들에게 다양한 국제 경험을 심어주고 특히 아시아 스포츠 시장 확대를 위해 아시아 국가간 친선교류를 이어가고자 한다"면서 "2017~2019년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인해 중단된 '한일 탑매치' 및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 등 국제 친선 배구대회 개최와 유치를 추진한다. 더불어 연맹은 지난해 '서울 2022 FIVB발리볼챌린저컵' 및 올해 VNL 한국 유치 등 대한배구협회의 국제대회유치 사업을 지원하는 등 지속적인 국제교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근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유소년 배구 저변 확대에도 힘 쓴다. KOVO에 따르면 배구의 저변 확대와 유망 선수 육성, 유소년 클럽 배구 활성화를 위해 남녀부 14개 구단 유소년 클럽팀(초등부, 중등부)이 참가하는 KAL컵 구단 유소년 클럽 배구대회를 연다. 과거 구단 클럽팀만의 배구대회를 운영해왔으나,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중단된 클럽대회를 새롭게 개최하는 것으로써 대회를 통해 미래의 프로선수 및 국가대표 선수로 성장할 유망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구단 유소년 클럽 선수이력관리 시스템을 선개발해 성장하는 유소년 선수들의 다양한 데이터도 구축 및 활용할 계획이다.

유망주·지도자 육성 해외연수 프로젝트도 기대를 모은다. KOVO는 "선진리그 경험 및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망주·지도자 육성군의 해외연수 프로젝트를 실시한다"면서 "유망주는 프로 3년차 이내 선수 가운데 경기출전이 가능한 해외리그로 임대해 글로벌한 경기 경험을 통해 기량 향상과 목표 의식을 고취하고, 국내 복귀 후 리그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또한, 은퇴예정 선수 및 신규코치 등 지도자 육성 후보군은 유럽 등 선진리그의 지도자 연수에 참가해 선진리그 훈련 시스템, 전술 등 지식 습득을 통해 국제 경쟁력 강화를 노린다. 이에 따른 항공료와 숙식비 통역비 등 해외 체재비를 연맹이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비디오 판독을 하는 모습. /사진=KOVO

AI 기반 비디오판독 시스템 운영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KOVO는 "경기 중 발생하는 다양한 판독 상황에서 휴먼 에러를 보완하고, 전보다 정확하고 일관성 있는 판독 시스템 구축을 위해 프로스포츠협회와 협업 하에 비디오판독 결과를 그래픽화하는 AI 기반 판독시스템을 자체 개발할 계획"이라며 "AI 기반 비디오판독 시스템은 2023년부터 2년간 기술을 개발하고 2025년 KOVO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우선적으로 테스트를 거친 뒤 2025~2026 V-리그 정식 도입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제 경쟁력 강화란 목표하에 연맹에서 추진하고 있는 각종 사업 중 하나로 리그 사용구가 전격 교체된다. 기존 공인구는 스타볼이었으나, FIVB주관 대회 및 해외 여러 리그에서 사용구로 쓰이고 있는 미카사볼로 교체해 선수들이 향후 국제대회 참가 시 미세한 볼 감각과 적응력을 높이는 것에 목표로 했다. 미카사볼은 이달 29일부터 시작하는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부터 첫 사용하게 된다. 사용구와 의류의 공식공급업체를 각각 스타볼에서 미카사볼로, 휠라에서 미즈노로 변경하여 2023 구미·KOVO컵 프로배구대회부터 적용한다.

연맹 홈페이지와 남녀부 14개 구단 홈페이지 및 티켓·MD 등을 다루는 B2C의 통합 플랫폼 시스템 구축도 추진한다. 일원화된 팬 DB 및 자동화 관리를 통해 CRM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 구단은 홈페이지 운영비를 아낄 수 있으며, 팬 성향분석을 통해 각 구단별 마케팅 전략 및 티켓 정책이 수립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통합 플랫폼 시스템은 현재 한국프로스포츠협회와 협업 하에 구축을 진행 중이며, 오는 9월말 오픈 및 도드람 2023~2024 V-리그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특별시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한국배구연맹. /사진=KOVO

한편 2005년 시작된 한국 프로배구는 이번 시즌을 기점으로 20주년을 맞이한다. KOVO는 "2024년 프로배구 출범 20주년을 맞아 글로벌 코보(GLOBAL KOVO)를 지향하는 미래비전과 미션을 설정하고 기존 연맹의 CI와 BI를 새롭게 리뉴얼한다. 이외에도 지난 20년 동안 새겨진 V-리그의 발자취를 되짚어 볼 수 있는 프로배구 20년사 발간 및 출범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리그 주요 이슈들을 다룰 다큐멘터리를 제작중에 있으며, 팬들과 관계자들이 지닌 V-리그 역사품과 기념품을 한 자리에 모은 역사박물관 건립 등 장기적인 사업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국가대표팀의 경기력 향상 및 국제대회 상위 입상을 통한 2023~2024 V-리그의 흥행 도모를 위해 2023년 국가대표 지원금과 2023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 포상금을 지급한다. 국가대표 지원금은 총 5억원이며 국제대회 감독전임제, 코칭스텝 지원, 훈련지원 및 트레이너, 전력분석관 등 지원인력 강화, 선수단 수당 등 전반적인 국가대표팀 운영비로 사용된다. 또한 대표팀 선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오는 2023년 9월 23일 개막하는 제19회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에 한해 남녀부 각각 1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키로 결정했다.

추가로 KOVO는 기존의 '경기운영본부'를 '운영본부'로 개편하는 동시에 신임 운영본부장으로 김세진 前 KBSN 해설위원을 임명했으며, 신임 경기위원장과 심판위원장에 각각 박주점 위원장과 강주희 위원장을 선임했다.

KOVO는 "앞으로도 국제 배구 트렌드에 발맞춰 기민하고 선진화된 변화를 통해 V-리그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확보에 앞장 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