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 70%가 백인”... 커지는 美 명문대 기여입학제 폐지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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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대법원이 최근 소수인종 대입 우대 정책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리면서, 동문 자녀를 입학 전형에서 우대하는 기여입학제(Legacy preferences)를 폐기하자는 목소리도 커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연방대법원이 지난달 29일 소수인종 대입 우대 정책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리자,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비판하면서 기여입학제에 대해 "기회가 아닌 특권을 확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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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대법원이 최근 소수인종 대입 우대 정책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리면서, 동문 자녀를 입학 전형에서 우대하는 기여입학제(Legacy preferences)를 폐기하자는 목소리도 커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해당 제도가 부유한 백인 학생들에게 유리해 유색인종을 차별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기여입학제는 동문이나 기부자 자녀 등을 우대하는 정책이다. 미국 사회의 전통적 주류이자 상류층인 개신교도들이 자신들의 영역으로 여겼던 엘리트 사립대학에 1920년대부터 유대인과 가톨릭 신입생이 크게 증가하자 위기 의식을 갖고 도입했다.
미국의 각 대학은 기여입학제와 관련해 정확한 통계를 발표하지 않지만 현재 미국 사립대의 42%, 공립대 6%가 입시에서 기여입학제를 도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버드와 예일의 경우 최근 신입생 약 14~15%가 기여입학제를 통해 입학했다.
그런데 제도 도입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주로 부유하고 연줄이 좋은 백인에게 유리한 전형으로 고착됐다. 기여입학제를 통해 지원하는 전형적인 백인의 합격 확률은 일반 학생들에 비해 5배 높다는 듀크대 연구 결과도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비영리기관 ‘민권을위한변호사’(LCR)는 이날 흑인 및 라틴계 단체를 대신해 하버대 대학의 기여입학제가 민권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연방 교육부 민권 담당국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민권법은 인종, 피부색, 국적 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교육부의 연방 재정 지원을 받는 프로그램이 이 법을 위반할 경우 교육부 민권 담당국에 진정을 제기할 수 있다.
LCR은 “하버드대 기부 관련 입학자나 기여입학제 지원자의 70% 가량이 백인”이라며 “기여입학 지원자는 다른 지원자보다 약 6배 입학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2019년 졸업생의 28%가 하버드 동문의 자녀”라며 “하버드 대학의 동문 자녀 및 기부자 선호로 백인들이 압도적 이익을 받기 때문에 자격 있는 유색인종 지원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했다.
LCR은 “하버드대는 매년 수백명의 백인 학생들에게 특혜를 준다”며 “(이 특혜는) 그들이 성취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가족이 누구냐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여입학은 지원자의 자격이나 장점과는 무관하게 이뤄진다”고 했다.
최근에는 연방대법원이 소수인종 대입 우대 정책이 흑인·히스패닉에 유리하고 아시아인 등에겐 역차별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위헌 판결을 내려 더 주목받고 있다. 소수인종 대입 우대 정책에 비해 레거시 입학이 더 차별적이라는 이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연방대법원이 지난달 29일 소수인종 대입 우대 정책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리자,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비판하면서 기여입학제에 대해 “기회가 아닌 특권을 확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버드대는 인권단체의 이번 진정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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