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외교 스승’ 하스 “세계 최대 안보 위협은 미국…트럼프 잘못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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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안보에 가장 큰 위험은 러시아·중국·이란·북한이나 기후변화, 테러, 전염병이 아닌 미국이라고 미국 외교 전문가가 말했다.
1921년 설립된 미국의 초당파·비영리 싱크탱크 미 외교협회(CFR)를 이끌었던 리처드 하스 회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퇴임 인터뷰에서 '지금 현재 가장 밤잠을 설치게 하는, 가장 심각한 세계 안보 위협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우리"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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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안보에 가장 큰 위험은 러시아·중국·이란·북한이나 기후변화, 테러, 전염병이 아닌 미국이라고 미국 외교 전문가가 말했다.
1921년 설립된 미국의 초당파·비영리 싱크탱크 미 외교협회(CFR)를 이끌었던 리처드 하스 회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퇴임 인터뷰에서 ‘지금 현재 가장 밤잠을 설치게 하는, 가장 심각한 세계 안보 위협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우리”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 국내 정치는 다른 나라가 모방하고 싶지 않은 상황일 뿐 아니라 매우 해로운 수준의 예측 불가능성과 신뢰성의 결여를 가져왔다”며 “미국이 세계에서 성공적으로 역할을 하려면 우리의 우방이 우리에 의지할 수 있어야 하는 데 그것을 매우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지미 카터 행정부 시절 국방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의 국무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일했던 그는 미국이 매카시즘, 베트남 전쟁, 민권운동, 워터게이트 등으로 양분됐던 시기보다도 지금이 더 나쁘다고 평가했다. 그는 “당시는 시스템이나 조직에 대한 위협이 아니었다”며 “그래서 최근 사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기 1년 전인 2015년 만나 외교 문제에 대한 조언을 했던 하스 회장은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잘못 판단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대통령직의 무게가 그를 온건하게, 혹은 정상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여겼다”며 “나는 그가 (정치·외교의) 전통과 유산을 존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틀렸다”고 말했다.
때로는 민주당에 투표하기도 했지만 40여년간 공화당원으로 살아온 그는 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의해 점령당한 공화당을 탈당했고, 2021년 1·6 의회의사당 폭동 사태 이후 공개적으로 무소속(unaffiliated)임을 천명했다.
평생을 외교와 국제관계에 헌신해온 하스 회장의 시선은 이제 미국 내부로 향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인이 사회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담은 ‘의무장전: 모범 시민의 10가지 습관’이라는 책을 냈는데, 그는 “5년이나 10년 전 같으면 내가 이런 책을 쓸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제 이것(미국의 민주주의 위기)은 국가안보 우려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도 미국의 민주주의가 문제가 있고 궤도를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그것을 고치는 방법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토론은 항상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2003년부터 지난달까지 CFR 최장기 회장을 지낸 하스 회장은 퇴임 전 마지막 공개 일정으로 지난달 28일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대담을 진행했다. 그의 뒤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미 무역대표부(USTR)를 이끌었던 마이클 프로먼이 잇게 됐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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